서울과 교토의 1만 년 - 정재정
어쩌다 보니 교토를 4번 정도 갔다. 사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 일본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지만, 2014년 처음 일본에 갔을 때, 교토의 모습이 꽤 충격적이었다. 교토는 도시 전체가 초토화될 만한 전쟁을 겪지 않았기에 1,000년 이상 유지된 거리와 건물들이 도처에 있었고, 일본사의 주요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거나 현재에도 주요한 기능을 계속하고 있었다. 도처에 문화재가 널려있었고, 한 블록마다 절과 신사가 있으며, 사연이 깃들은 거리와 건물이 옆에 있었다. 신기한 건 조성 때부터 계획도시였고 도시가 평지에 위치하기에, 마치 오늘날의 신도시처럼 질서 정연하게 배치된 각종 구역들이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전쟁이 없었다면, 경주, 개성, 서울도 이랬을텐데-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