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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에서./로스쿨 이야기.

[객원] 변호사시험 기출문제 활용법(객관식 정리법) (2/3)

안녕하세요. You do the natural입니다.

지난 변호사시험 기출문제 활용법 1탄에 이어서 2탄 객관식 기출문제 정리법을 올립니다.

1탄: 변호사시험 기출문제 활용법 총론 https://lawview.tistory.com/103

 

[객원] 변호사시험 기출문제 활용법(1/3)

안녕하세요. 거리의 변호사의 친구 You do the natural입니다. 객원필자로서 첫 게시글입니다. 글을 존댓말로 작성하여야 할지, 거리의 변호사처럼 "막말"로 작성할지 고민이 됩니다. 일단은 존댓말로 쓰도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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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객관식 기출문제 정리 방법을 이야기하는 이유

로스쿨에 진학하신 분들이라면, 시험에 도가 트신 분들이 대다수일 테고, 또한 각자의 시험대비용 오답정리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변호사시험도 여러분이 기존에 익혀두셨던 그 객관식 오답정리 방법대로 하시면 됩니다.

다만, 이렇게 글까지 써 가면서 객관식 기출정리 정리방법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저 또한 이상하게도 법공부나 법학시험대비로는 뭔가 특별한 새로운 방법을 익혀야 하는 것이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위와 같은 고민과 혼란에 빠지게 되는 이유는, 종래 "사법시험"에 관한 객관식 대비 방법론이 아주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 민법은 이렇게 공부해야 한다. 사례형은 이렇게 준비해야 한다 등등 정말 다양한 경험담, 수기 등이 난무하지요. 특히나, 사법시험 수석합격기, 혹은 고시계에 매월 실려왔던 "감동적인 사법시험 합격기", 그리고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사법시험 합격기 등등 굉장히 다양한 시험방법론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도 사법시험이 존재하던 당시의 법학을 공부하였던 사람으로서, 위와 같은 방법론들을 많이 보았고, 고민도 많이 했었지요.

저는 위와 같은 혼란에 빠져서 허송세월을 하던 중에, 사법시험 제48회 수석 합격기였던, 박정은 변호사님(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재직 중)의 합격기를 보고 난 이후, 정신을 차리게 되었었지요. 박정은 변호사님 합격기를 보면, 정말 누구라도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이 평이하고, 당연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해보려고 하면, 무지 힘들기는 합니다. 위 수기에 적혀 있는 객관식 대비 방법을 요약하면, 오전에 강의테이프 듣고, 오후에 테이프 진도만큼 교과서와 판례집 읽고, 객관식 문제집(기출문제, 판례로 만든 객관식문제, 모의고사문제 위주)을 풀고 정리하는 순이었습니다.

http://cafe.daum.net/Verfassung2/1tfI/130?q=%EC%82%AC%EB%B2%95%EC%8B%9C%ED%97%98%2048%ED%9A%8C%EB%B0%95%EC%A0%95%EC%9D%80%20%EC%88%98%EC%84%9D%ED%95%A9%EA%B2%A9%EA%B8%B0

 

[사법고시 합격수기] 사법시험 제 48회 수석 합격기 박정은양

[사법고시 합격수기] 수석합격기-공부하는 이시간을 아까워 하라 박정은 제48회 사법시험 수석/서울대 법대 졸 수석합격기-공부하는 이시간을 아까워 하라 1. 들어가며 그렇게 넉넉한 성격이 아니다. ^^ 어쩌다 공개된 사진에 대해 다들 말씀하시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한테 깐깐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뭔가 빨리 대답을 듣지 못하면

cafe.daum.net

위와 같은 방법대로 할 경우에 많은 수험생들이, "강의 듣고, 책을 읽고, 판례집까지 읽은 다음, 문제집을 풀면 누구나 객관식 문제 다 맞추겠네. 그러면 내가 모르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모르지 않나? 그러니깐, 객관식 문제집을 먼저 풀고, 그다음에 잘 모르는 부분에 한하여 교과서를 읽어야 하지 않나?" 이렇게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위 박정은 변호사님의 수기에 나와 있는 방법대로 하더라도, 해당 진도부분을 다 읽은 후 객관식 기출문제를 풀어도 절대로 해당 문제를 다 맞힐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글로 설명하기 좀 복잡한데, 변호사시험(또는 사법시험) 객관식 문제가 어느 한 챕터에서만 지문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전 범위에 걸쳐 서로 헷갈리는 지문을 모아서 내기 때문이기도 하고, 법학의 내용이 방대하고 해당부분 판례도 너무 많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처음부터 정확히 기억하고 응용해서 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 그렇다면 어떻게 객관식 문제를 정리하란 말인가

기본틀은 위 박정은 변호사님의 방식을 뼈대로 하고, 개인별 객관식 문제정리/오답정리 방법을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의 개인적인 객관식 공부방법의 수기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객관식 문제풀기 전에 강의듣기, 교과서 및 판례집을 읽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참고로 저는 사법시험 1차 공부를 하였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헌민형 객관식 기출문제 정리할 때에는, 교과서를 보지 않고 바로 아래의 1회독부터 시작했습니다.)

 

가. 교과서 1회독 + 객관식 지문OX 정리(기출문제 OX지문 정리집 이용)

첫째, 빠르게 객관식 OX지문집으로 내가 틀리는 부분을 찾아낸다.

둘째, A5사이즈 종이(A4 사이즈 반으로 접은 종이)에 틀린 지문의 번호/페이지를 적는다.

셋째, A5종이에 표시한 틀린 지문의 번호/페이지 아래에 바를 정(正)으로 각 지문별 회독수를 적는다.

넷째, 내가 자주 틀리거나 헷갈리는 지문은, 별표를 하나씩 늘려나간다.

다섯째, 모의고사 직전 혹은 실제 변호사시험 직전에, 별표가 많이 되어 있는 지문만 빠르게 반복한다.

(위 방법을 살펴보면, 지극히 개인별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3탄 사례정리방법에서도 언급되겠지만, 변호사시험 준비는, 시험을 마치는 그 순간까지 내가 불안해하는 부분을 최소화시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 시험 준비의 부담이 덜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여러 회독을 돌리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합격선에서는 점차 멀어지게 되니, 스스로를 끊임없이 경계하여야 합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 회차별 각 객관식 문제번호를 적어 놓은 종이입니다. 기출문제 OX지문을 정리한 종이는 제가 사진으로 찍어두지 못했네요;;

 

 

나. 교과서 2회독 + 객관식 문제 정리입니다(회차별 기출문제집 이용).

앞서 위 가. 1회독을 OX기출지문으로 하면서, 약점부분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1회독(실제로는 헷갈리고 많이 틀리는 지문은 5~6번 정도 반복하게 됨)을 하였다면, 아마도 교과서 3회독 정도를 한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위 가. 1회독에 이어, 교과서 진도를 기준으로, 2회독 때는 회차별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참고로, 로스쿨 3학년에 치르는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이하 "법전협") 주최 6월, 8월, 10월 모의고사를 보기 전까지, 전과목 1회독을 하는 것도 사실 힘듭니다. 민재실, 형재실, 검찰실무, 법문서작성, 헌민형 민/형소, 상법, 행정법, 선택과목까지 수업커리큘럼 따라가는 것도 토나올 정도로 힘든데, 정규수업 이외의 시간에 별도로, 변호사시험 준비까지 하려면, 혼자서 전과목 1회독을 제대로 하는 것도 쉽지가 않지요.

교과서 1회독 때, 기출지문 OX를 통해서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 구별이 될 것이고, 또한 기출지문이 어느 정도 공부가 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회차별 모의고사/기출문제를 풀 때는, 그 부담감이 확실히 줄어듭니다(보통 함정으로 만드는 지문은, 반복/되풀이 되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지요).

객관식 문제를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돌아옵시다. 17년도 10월(3차) 법전협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었고, 오답을 정리한다면, [17-3]이라고 표시하고, 그 밑에 틀린 문제의 번호를 "8, 10, 15..."로 기재합니다. 그리고 별표, 형광펜 등으로 내가 정말 자주 틀리거나, 다음에 반드시 꼭 복습해야 하는 문제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키워드나 비교 개념 등은 위 A5용지에 간단히 메모해 둡니다.

3학년 때 6월, 8월, 10월 모의고사에서는, 위 사진과 같이 별표가 표시되어 있는 것 중에 가장 많이 표시된 번호, 형광펜으로 된 번호의 문제만을 찾아서 시험 직전까지 읽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위 사진의 A5종이는 변호사시험 전까지 반복해서 봤던 오답문제들의 번호입니다.

한편, 또 하나의 Tip을 드리자면, 아래의 사진을 보면, 포스트잇에 적혀 있는 개념비교/요건비교 정리메모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내용 모두 기출문제에 나와 있는 질문포인트들이고, 여러 기출문제들 사이에서 헷갈리던 개념/요건을 포스트잇에 모아서 정리를 한 것이지요. 저런 메모는 평소에 머리 속에 외워두고 있다가, 시험문제에 뜨면 기계처럼 오답을 골라내어야 합니다. 대신, 지금와서 다시 보니, 여전히 헷갈리네요;;; 정말 시험용 공부방법입니다.

 

 

다. 변시 직전 및 변시 기간 중 교과서 3회독(사실, 교과서 읽기 포기) + 막판 객관식 정리법

위 가. 나.에서 정리한 OX지문 번호/페이지, 기출문제 회차/오답번호에서, 내가 형광펜과 별표로 표시한 것(주황>노랑>별표 많이>별표 5개>별표 3개순) 중심으로 회독수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변호사시험 1달 정도 앞두고, 교과서 읽는 것은 과감히 포기했고, 객관식은 최신판례+개관식 기출문제+사례형 기출문제를 무한 반복하면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위 가. 나.에서 표시해 둔 것을 중심으로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하였을 때, 7회 변시 객관식 문제를 풀 당시의 체감 난이도는, 생각보다 어렵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교과서를 과감히 버려서 그랬는지, 민사법에서 민소법, 가족법 쪽 문제나, 회사법 문제는 정말 모르겠다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객관식 갯수로는 100개를 무난히 넘겼던 지라, 객관식 100개정도 맞추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위 방법으로 객관식 시험 대비를 하시더라도 크게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생각나는대로 적어본 객관식 기출문제 정리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