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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에서./시시콜콜 리뷰.

메르세데스 벤츠 CLA 45 AMG (2015년식) 장단점 정리

어쩌다보니 2017년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CLA 45 AMG를 타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amg를 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개인적으로 차를 잘 알지 못해서, amg가 뭔지도 몰랐었다), 마침 아는 분이 자신의 차를 인수하라고 해서, "OK" 하고 지금까지 몰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보면 cla45 amg 실사용기가 굉장히 적은 편인 것 같아서.

장단점 바로 정리 해본다. 특히 단점을 봤으면 좋겠다.

자연세차를 추구하기 때문에, 휠이 더럽다. 

장점

1. 빠르다. -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긴 한데, 확실히 가속력이 좋다(페이스리프트 전이어서, 360마력인 걸로 알고 있다. 페리 후는 380마력). 그래서 추월을 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에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듯. 그런데 서울에서는 밟을 일이 없고, 내가 겁이 많은 편이라서 규정 속도에 맞추고 다니므로 딱히...

2. 예쁘다. - 아무래도 차가 예쁘고 amg 로고가 있다.

3. 보험료, 자동차세 - 1998CC, 세단(문짝이 네개) 이므로, 보험료, 자동차세가 저렴하다.

4. 풀옵션 - 어쨌든 cla 차급에서는 풀옵션이다. 은근히 c클래스 풀옵션보다 옵션 구성은 더 좋다(물론 c 클래스 amg 옵션에 비하여 빠진 부분이 있다.)  

단점

1. 승차감 - 최악이다(누군가는 KIA 모닝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더라). amg는 원래부터 딱딱한 서스펜션이겠지만, 정말 도로 방지턱을 넘을 때는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특히 60km 정도로 운행하다가 포트홀에 바퀴가 닿으면 정말 휠 부러지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이 엄청나다. 아이를 태울 일이 많다면, 정말 비추다. 애가 잠을 잘 수 없을 것이다. 참고로, BMW M4와 비교하자면, cla45 amg의 승차감이 훨씬 안 좋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cla는 어떨지 궁금하다.

2. 실내가 시끄럽다 - 이건 개인적인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확실히 시끄럽다. 벤츠 E클래스는 물론이고, C클래스 수준의 정숙성도 기대하면 안된다. 정숙성은 확실히 떨어진다. 바깥 소리가 잘 들린다기보다는 엔진 소리가 차 안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가변배기 시스템이 아닌데도 시끄럽고, 가속을 할 때에는 실내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가 어려울 정도. (그렇다고 소리 지르면서 대화를 해야 할 정도는 아님). 개인적으로 다음 차는 무조건 조용한 차로 골라야겠다고 매번 마음먹고 있다. BMW M4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

3. 뒷자리 - 뒷자리가 굉장히 좁다(그런데, G70보다는 넓은 듯... 보기에는 g70이 더 넓어 보이는데, 막상 타보니 이상하게 뒷자리가 좁더라). 특히 헤드 공간이 부족한데, 180cm 의 키를 가진 사람이라면 100%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닿을 수도 있다'가 아니라 '닿는다'이다!). 만약, 뒷자리에 누군가를 태울 일이 많다면, CLA는 답이 아니다. 뒷자리는 가방을 놓는 곳.

4. 코브라시트(?) - 모트라인 노사장 님이 CLA를 리뷰할 때, CLA 코브라 시트가 엄청 불편하다고 리뷰한 적이 있었다. 내 차에도 같은 시트가 장착되어 있는데, 2년간 차를 몰면서 시트가 불편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다(안 불편하다는 소리다). 다만, 시트 헤드레스트가 분리가 안되니, 차 내부에서 유리창을 깨야할 일이 있을 때 뭘로 깨야 하나 걱정이 들기는 했다(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첨언하자면, 차 내부에서 유리창을 깨기 위해서는 시트 헤드레스트를 분리하고 헤드레스트의 쇠봉 부분을 탈출용 비상망치로 사용하여 두드려야 한다. 그냥 주먹이나 발로 유리창을 쳐봐야 절대 안 깨진다).

5. 보증 연장 비용 - amg이기 때문에, 한성자동차가 제공하는 보증 2년 연장을 하기 위해서는 590만 원(2018년 기준)을 내야 한다(c 클래스, e 클래스보다 높은 비용임).

6. 부품 수급 - amg이기 때문에, 미묘하게 cla와 부품이 다르다. 그래서 수리를 받거나 소모품 교체를 하려면, 반드시 예약할 때에 미리 말해야 한다. 서비스센터에서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꽤 많다.

7. 변속 충격 - 낮은 단계(1단에서 2단, 2단에서 3단, 이 둘 중 하나에서 발행하는 것 같다)의 변속 과정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난다. 운전에 방해가 되거나 할 정도의 충격은 아닌데, 쇠공이 1cm 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는 느낌??? 이랄까. 이런 데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좀 신경이 쓰일 것 같다. 서비스센터에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그냥 cla45amg의 특성이라고 했다. 인터넷 카페 뒤져봐도 다들 포기하고 탄다는 듯. 나도 신경 안쓰고 타고 다닌다.

8. 비싸다 - 이건 주관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amg 치고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냥 cla와 비교하면 조금 오버해서 2배 차이가 나니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4기통 amg 라서 배기 소리가 큰 것도 아니고, 승차감을 부드럽게 해줄 에어서스펜션이 있는 것도 아니다. amg는 amg이긴 한데 진짜 amg는 아닌 느낌인데 가격은 amg가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상한 느낌...

계기판은 이렇게 생겼다... 그냥 중앙 화면의 속도 표시만 보고 운전하자(사진에서는 운행거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속도 표시로 변경 가능하다).
이렇게 바꿀 수 있다. 속도계는 장식일 뿐.

세 줄 정리

20대 때는 타볼 만 하지만, 30대라면 그냥 다른 차 사는 게 정답이다.

굳이 CLA를 사겠다면, amg를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올해부터 판매된다는 신형 CLA에서, "승차감"은 반드시 체크할 것(시승할 때 도로 방지턱을 빠르게 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