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상치도 않게 너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실 블로그를 재개할 때만 해도, 하루에 하나 씩은 글을 포스팅해보려 했었고, 특히 변호사시험 합격자 분들을 위한 팁을 꾸준히 게재하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새벽에 퇴근하는 생활이 다시 일상이 되었다.
주제로 돌아가서-, 내일 오전에 출장이 있고, 출장 장소에서 도장을 날인해야 할 일이 있었다(변호사나 법무사는 도장을 날인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고, 대부분 출장 장소에서 날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의뢰인들이 도장과 인주를 지참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법무법인은 변호사가 출장을 갈 경우 가능한 의뢰인의 편의를 위하여 인주를 지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퇴근 직전까지 도장을 날인할 서류 작업을 하고, 의뢰인 회사에는 인주는 내가 지참하여 가겠다고 했는데.
막차 시간이 다가와서(나는 교통사고 트라우마가 있어서 궤도운송을 좋아하는 편이다...) 급하게 퇴근하다보니, 집에 다 와서야- "아뿔사, 인주..."를 외치고 말았다.
내일 아침 9시에 나는 분명히 인주와 서류를 들고 나타나야 하는데(심지어 호언장담을 했는데), 인주가 없어서-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오전 7시에 사무실에 가서 인주를 챙겨야 하나 고민을 했었고...
지하철 막차에서 내려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이 보이길래 "혹시 인주 있나요?"라고 물어볼 용기가 없어서(인주가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CU를 한바퀴, 세븐 일레븐을 한바퀴, 다시 CU를 한바퀴 둘러 보았다.
그리고 인주는 없었다. OTL. 아침 7시에 회사에서 인주를 챙겨갈 생각을 하니 너무 막막했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인주가 없는 걸...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마지막 GS25...
들어갔다.
둘러 보았다.
없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아주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다.
나 : "저... 없는 거 아는데 혹시 몰라서요. 혹시 인주 있나요?"
점원 : "?"
나 : "도장 찍는 인주요."
점원 : (머뭇머뭇) - '아마도, 인주란 무엇인가를 생각하셨을 것 같았다.'
나 : "빨간 거요"
점원 : !
맙소사... 그렇다.
있었던 것이었다. 가격은 무려... "3,500원" 엄청나게 착한 가격이었다.
점원 분이 정말 환하게 웃으며, 종이컵 뒤에 있었던 인주를 꺼내주셨다. 그리고 한마디 하셨다.
"처음 팔아봐요!"
그래요. 나도 처음 샀어요...
어쨌든, 오늘의 결론.
GS25에서는 인주를 판다. 아마도 세븐일레븐, CU에서도 팔지 모른다.
그러니까 "모르면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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