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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을./바다 건너, 이곳은 어디?

[번외편] 중국 기차 예약법&주의사항

중국 기차표를 구하는 것은 아래의 방법이 가장 편한 듯하다.

1. 트립닷컴(trip.com)에 들어간다(중국 숙소나 기차가 하나의 어플로 해결 가능하고, 다른 외국계 사이트보다 훨씬 숙소도 많기 때문에, 웬만하면 앱을 다운로드하자).

예약할 때에는 한글이 지원된다!

2. 출발하는 역과 도착하는 역을 지정하여 검색하고, 자신에게 맞는 기차표를 예약한다.

우리가 읽는 한자를 한글로 입력해도(청두를, 성도로) 인식한다. 편하다.

참 쉽쥬?

클릭 후 예약하면 된다.


참고로, 중국 고속철도(CRH)의 경우 한국의 KTX보다 더 편안하고 좋다. 기본 좌석은 신칸센과 같은 3X2 좌석이고, 좌석에 플러그가 있으며, 거의 모든 편성에 식당칸 또는 편의점 칸이 있다.

고속철도 급이 아닌 경우에도, 자리가 넓은 편이다. 다만, 고속철도가 아닌 철도의 경우, 지정좌석을 이용하는 것을 권유한다. 비지정 좌석과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도 않지만, 화장실을 가거나 할 때처럼 자리를 비울 때 마음도 편하고, 왠지 비지정 좌석보다 지정좌석이 좀 더 안전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중국 고속철도 1등석의 모습. 한 눈에봐도 널찍널찍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중국 철도역에서 기차를 타는 방법

중국 철도역을 처음 가는 한국인은 멘붕에 빠질 것이다. 나도 처음 중국 기차를 탔을 때 그랬었고... 국 철도는 그냥 공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출발 시간으로부터 한 시간 전까지는 도착하는 게 좋다.

1. 철도역 건물 바깥에 있는 승차권 교환처에서 승차권을 구매하거나 교환한다. 트립닷컴으로 예약을 했더라도, 무조건 종이 승차권으로 교환을 하여야 한다. 이 때에 신분증을 제시하여야 하는데, 우리는 외국인이니 여권을 제시하면 된다. 시안이나 성도, 한중 같은 큰 도시 철도역에서는 여권을 제시하면 역무원이 알아서 해주는데, 나중에 이 포스팅 시리즈에서 등장할 낭중 역이나 검각 역과 같은 시골 역에서는 여권을 제시하면 역무원이 멘탈붕괴의 표정을 라이브로 보여주시며, 자기들끼리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물론 그때에도 시간이 흐른다. 

2. 티켓을 받으면, 역사 내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때에는 모든 사람이 중국 공안에게 신분증을 제시하여야 한다(역에서 나갈 때는 검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외국인이므로 여권을 제시하여야 한다. 그런데, 중국 공안이 많이 배치되는 게 아니어서, 그야말로 대륙의 줄 서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성도 역이나 시안역처럼 큰 도시의 철도역에서는 이 과정에서 30분이 넘게 걸린다.

3. 출국심사(...) 아닌 출국심사 같은 심사가 끝나고 나면, 이제 세관 검사(;;;)를 할 차례다. 물론 입출국하는 것이 아니므로, 세관 신고를 하는 건 아니고. 짐 내에 폭발물이나 흉기가 있는지를 주로 살펴본다. 아무래도 쿤밍 역 테러사건 이후부터 더욱 철저해진 것 같은데, X-ray 검사는 무조건 하고,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짐을 꺼내보라고 한다. 참고로, 우리 일행의 경우 대체로 전날 밤에 다 못 먹었던 고량주... 남은 병 같은 게 문제가 되었는데- 아예 개봉을 안 하면 무사히 패스였지만, 개봉이 된 상태일 경우에는 향을 맡아본다든지 한다. 실제 당해보면 굉장히 민망하다.

4. 대합실에서 기다린다. 중국은 굉장히 많은 기차가 오고 가기 때문에, 같은 플랫폼이라도 열차의 최종 목적지가 다른 경우가 많다. 가령 시안북역 고속철도의 경우, 태원행, 북경행, 상해행이 같은 플랫폼을 이용한다. 시안에서는 같은 철로를 이용하다가 분기점에 이르면 그 분기점에서 분기하는 구조이다. 이 과정에서 기차를 잘못 타는 사람이 많은지, 보통 플랫폼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다. 가령 12:00 도착하고 12:05 출발하는 북경행 열차가 있다면, 11:40분쯤 그 플랫폼을 열어준다. 물론 해당 플랫폼으로 들어갈 때에도 표 검사를 한다. 중국은 검사의 나라...

5. 기차를 탄다.

시안북역 대합실의 모습. 좌 우로 보이는 부스 같은 것이 플랫폼으로 가는 입구이다. 흡사 공항의 게이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


중국 지하철의 경우

중국에서 지하철을 탈 때에도, 지하철 입구에서 짐 검사를 한다. 주로 액체를 위주로 보는데, 개봉이 되어 있건 되어 있지 않건 역무원이 바코드를 찍어본다. 바코드 인식이 안되면 문제가 되는 듯했는데, 내 경우는 문제 된 적이 없어서 실제 어떤 경우에 문제 되는지 잘 모르겠다.

참고로 지하철 내에서 환승하거나 방향을 파악하는 건 쉽다. 대부분의 지하철도가 최근에 뚫려서인지 전광판에 영어 표기와 현재 전동차 표시가 매우 잘 되어 있다.

그래서 지하철이 있는 도시에서만 머문다면 중국 배낭여행은 언어 문제가 없더라도 꽤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