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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에서./책, 그리고 감상.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 이유진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나는 리디북스를 꽤 오래전부터 이용하고 있었는데, 리디페이퍼를 샀을 때에 사은품으로 줬던 책도 모두 안 보았기에, 리디셀렉트(리디북스의 구독 서비스)는 따로 이용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2020.부터 리디셀렉트 구독료가 인상된다며 2019. 에 가입을 하면 인상 전 가격으로 계속 구독이 가능하다는... 아주아주 전통적인 마케팅에 탁 하고 낚여서, 리디셀렉트를 구독했다.

(다만, 리디셀렉트에서 제공하는 책은 내 취향과 꼭 맞지는 않더라)


아무래도 역덕후이다보니, 역사책을 좋아하는 편이고. 여행을 가게 되면 그 도시의 유적지를 찾아보는 편이다. 그런데 비행기를 무서워하는 편이라, 여행을 가게 되면 일본이나 중국과 같이 가까운 곳 위주로 간다. 그래서 다음에 어느 도시로 갈지 고민도 할 겸 책을 검색해봤는데, "중국을 빚어낸 여섯도읍지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지은이는 "고대 도시로 떠나는 여행"의 번역자인 이유진 님. 고대 도시로 떠나는 여행도 굉장히 유익한 책이었고, 고대도시의 형성, 발전, 쇠퇴 과정을 잘 설명한 책이어서(간단 리뷰는 아래 링크 참고), 이유진 님이 직접 저작한 책이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고대 도시로 떠나는 여행 - 둥젠훙(이유진)

1. 날 표현하는 수식어 중 주변 사람들이 공감하는 하나가, "역덕후"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책을 좋아했고, 성이나 절, 묘 같은 유적지 여행을 좋아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그런 장소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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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6개 도시를 다루는 책이다. 특히, 그 도시의 주요 유적지를,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전설과 함께 설명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6개 도시는, (1) 시안, (2) 뤄양, (3) 카이펑, (4) 항저우, (5) 난징, (6) 베이징이다. 다만, 문화혁명의 여파로 인하여 시안 외의 도시의 유적들이 많이 파괴되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안에 가장 많은 분량이 할애되어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시안 근교의 유적지

가령, 시안을 예를 들면, 위 그림과 같이 시안의 근처에 있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장소를 하나하나씩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그렇기에 연대기 순으로 설명을 하는 것은 아니어서, 중국의 대략적인 역사를 알고 나서 이 책을 보는 것이 좀 더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역사를 잘 모른다고 하여도 책을 읽는데 지장이 있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은 "항저우"였다. 항저우의 첸탕강이 "절강"으로도 불리고, 그래서 그 지역이 절강성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건 전혀 몰랐던 내용이었다. 첸탕강의 해일 이야기도 신기했고, 관련된 전설도 흥미 있게 보았다.

또한, 호설암이라는 청대 상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재미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을 대표하는 약국이라고 하는 호경여당에 걸려있다는 "진불이가(眞不二價)"라는 편액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진짜 물건이니 두 가지 가격은 없다"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호설암은 최고 품질의 약재를 확보하고 정하여진 가격에서 절대 할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었고, 경쟁약국의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호설암의 호경여당은 할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여섯 도시 중 어느 한 곳으로 여행을 가고자 하는 경우,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다만, "서울과 교토의 1만 년"처럼, 각 도시를 별도로 다루는 단행본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