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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만리포] 가성비 최고 횟집-만대회수산(평점 : 4/5)

올해는 일이 많아서, 휴가를 제대로 못 가고-. 그래도 며칠이라도 쉬고 싶어서 멀쩡히 잘 있는 대학 후배를 꼬셔서 태안 만리포로 왔다. 노트북과 모니터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왔지만, 역시나 휴가지에서 일을 하는 것은 무리였다. 앞으로 모니터는 들고 다니지 말아야지...


어쨌든-, 해수욕장 근처 해변가 횟집에 관해서 잠시 이야기해보자.

어지간한 해수욕장 근처 횟집은 대체로 서울보다 가격이 비싸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로는 한철 장사라는 점, 둘째로는 해변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을 수 있겠다. 사실 어느 정도 감안하고 즐기면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단점은 외부에서 가격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아무래도 외부에서 가격이 보이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예 들어가지 않을 사람도 많으니까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해수욕장 근처 해변가 횟집은 대체로 가격이 통일되어 있다. 사실 여기나 저기나 마찬가지라는 것. 다만, 같은 광어 소 자라도 회의 양이나 질은 가게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 곳 만리포 해수욕장의 2019년 여름회 물가는, 광어 소 8만원, 중 10만 원, 대 12만 원이었다. 


그런데, 외부에서 보기에 스끼다시(밑반찬)의 종류(최소 28가지)와 양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는 특이한 횟집이 눈에 띄어, 후배와 함께 오늘의 리뷰 대상인 "만대회수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적어도 배는 부르겠거니 싶어서 했던 선택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만대회수산 입구. 널찍하고 쾌적하다. 다만 회직판장은 아니다.


만대회수산 메뉴판 1 - 실제 제공되는 음식과 사진에서 확인되는 음식이 일치한다!
만대회수산 메뉴판 2 - 시켜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일치할 것이다.


나와 대학 후배는 랍스터 찜(5가지 음식 중 택 1)이 포함되는 스페셜 메뉴로 주문할지, 그냥 모듬회정식을 주문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모듬회 정식(2인 7만 5천 원)을 주문했다. 그리고 잠시 후...

만대회수산 스끼다시 시리즈 1 - 중앙 기준 개불, 멍게, 피꼬막 회, 낙지, 물회, 가리비, 전복, 간장새우, 소라, 키조개 관자, 생선초밥. 엄청나다.
스끼다시 시리즈 2 - 우럭튀김. 소스가 엄청 맛있다.

사실 중앙에 배치되어 있는 개불, 멍게, 피조개 회, 낙지, 물회, 가리비, 전복, 간장새우, 소라, 키조개 관자, 생선초밥을 단품으로 저 정도 양이 나오게 시켰다면- 그 가격만 못해도 3만원 이상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 우럭튀김(난 튀김을 싫어하는 편인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물만두 튀김, 전, 콘치즈, 생선까스가 추가로 나오고,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새우튀김", "매운탕"도 나온다.

 

 

회의 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회도 상당히 많이 나왔는데, 회를 자주 배달시켜 먹는 편인 내가 보았을 때에 광어회 소자와 중자 사이의 양이 나왔던 것 같다.

순수한 회의 가격도 배달의 민족 기준으로 대략 3만원 정도 하지 않을까 싶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사실 회가 나오기도 전에 우리는 배가 부른 상태가 되었고, 술을 많이 마실 생각이 없었는데도 훌륭한 안주가 많아서 서서히 술병을 비워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를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포장을 요청했고, 정성스럽게 포장된 회를 숙소에서 마저 먹어치웠다.! (참고로, 우리 둘 모두 회라면 사죽을 못쓰는 회 매니아이다.)

 

 

 

 

 

나에게 자본이 조금만 있다면, 이 시스템을 배워서 서울에서 차리고 싶을 정도의 느낌. 아무래도 서울은 임차료가 비싸서 그대로 하기는 어렵겠지만-

어쨌든 가성비 최고의 횟집인 것 같았다. 다양한 해산물도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참고로, 옆 테이블은 스페셜을 시켰었는데, 랍스타의 크기도 상당히 큰 편이었다. 스페셜 메뉴를 시켜도 다들 만족할 듯?


가게 안도 넓고 쾌적한 편이어서, 아이들을 동반한 손님들도 많이 보였었다.

지도 검색을 해보면, 태안 만대항,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안산 고잔동에 동일한 상호가 나온다. 아무래도 만대항에서 시작된 횟집이 만리포와 고잔동으로 확장된 것이 아닌가 싶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협찬 받은 것 아니고- 그냥 느낀 그대로. 만일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가성비 횟집을 찾는다면, 단연 "만대회수산"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