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완성되어 갈 무렵, 잠실 롯데월드 몰은 월드타워 완성 전부터 영업을 시작했었다. 강 건너에 있는 곳이라, 나는 상당히 자주 갔었던 곳인데-. 특히 월드타워가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들이 만연해 있을 무렵- 롯데월드 몰에 있는 롯데시네마는 언제나 자리가 텅텅 비어있어서 영화 보기에 딱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 롯데월드몰 6층(7층이었던가?)에 가면, 전국 맛집을 모아놓은 층이 있는데, 거기에 "오뎅식당"이 있었다. 상호만 보면 오뎅집이거나 오뎅바 같은 느낌이었는데, 부대찌개를 파는 집이었다. 롯데쇼핑에서 친절하게 오뎅식당이 어떤 식당인지 그 유구한 역사를 잘 설명해놓았었는데, 나는 "그런 거 안 믿어" 하고 그냥 싸고 양 많은 가게를 찾아다녔었다.
그런데, 오뎅식당이 정말로 부대찌개를 처음 판매한 곳이라고 한다. 무려 식객에 나왔다고 하니- 뭐 맞겠지.
평소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니고, 근처에 갈 일 있으면 아주 가까운 곳에 맛집이 있으면 가보는 정도의 입맛을 가진 내가, 부대찌개의 원조라는 오뎅식당을 가게 된 것은- 솔직히 "원조"라면 뭐가 많이 다를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부대찌개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원조"라면 왠지 고추장이 엄청 많다든가 아니면 미군 군납품을 정식 루트를 통해서든 밀수를 하든 소세지나 햄이 다르다던가 그럴 줄 알았다. 정말 그럴 줄 알았다.
그래서,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사실 부대찌개 골목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아무튼 있더라.)에서 굳이 오뎅식당을 찾아가 보았다.
차량을 운전한다면, 티맵으로 검색해보면 1주차장, 2주차장이 있으니, 아무 주차장이나 가보자. 자리는 많다.
오뎅식당 본점답게, 보통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술을 파는 곳은 아니다 보니 회전이 빠른 편이어서, 줄은 금방 줄어든다. 줄 길어 보인다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식당 내부는 나름대로 넓은 편이다.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다른 분들이 보여서 그냥 이 블로그에서는 생략한다. 실내가 궁금하면 다른 블로그를 찾아 보자.
가격은 비교적 착한 편이다. 축의금도 10,000원 단위로 내는 것이니, 무려 본점이라면 부대찌개 1인분에 10,000원으로 해도 될 만한 느낌인데, 9,000원인 이유는 아마도 부대찌개 골목 내 다른 가게들과의 가격 경쟁 때문이지 않을까?
결론
부대찌개 맛이다. 정말 부대찌개 맛이고, 뭘 더 붙여야 할지 모르겠는데, 진짜로 부대찌개 맛이다. 짜거나 자극적인 맛은 아니다.
양은 좀 많은 편이니, 양이 부족하지는 않겠다. 개인적으로 특이한 부대찌개를 먹고 싶다면, 다른 집에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냥 부대찌개를 먹고 싶다면 오뎅식당에 와도 되는데, 그냥 다른 부대찌개 집에 가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원조에 와보고 싶다면 이 곳으로 오자.
예전에 마파두부를 처음으로 팔았다는 청두의 "진마파두부"를 간 적이 있었는데, 오후 1시쯤 도착해서 4시간 기다렸다가 먹었던 기억이 있다. 혹시 부대찌개가 세계구 급으로 유명해진다면, 오뎅식당에서 부대찌개를 먹기 위해서는 4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여유 있을 때 먹어보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사실 부대찌개의 원조 집이니까 부대찌개 맛이어야 맞는 것 같긴 한데, 정말 부대찌개 맛이어서 평점을 매기기가 참 애매하다. 그래서 3.5점 드리겠다. 흠...
포장 판매용 부대찌개
참고로 매장에서는 부대찌개를 1인분, 2인분, 3인분으로 해서 포장 판매하고 있다. 1인분당 9,000원. 미리미리 패키징 되어 있으므로, 포장하고 싶으면 주문해서 싸가지고 가면 되겠다. 무려 "부대찌개 원조인 오뎅식당의 본점에서 직접 픽업한 핫한 아이템"이므로, 가족들에게 생색내기 좋은 아이템이다.
1인분은 먼저 매진되는 것 같으므로, 밥을 다 먹고 포장 주문하지 말고, 미리미리 주문해보자.
나는 1인분이 매진되어서, 2인분을 포장했고,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사진만 업로드해본다.
집에서 먹고 싶다면?
오뎅식당은 홈페이지에서 택배 주문이 가능하니, 아래 링크에서 주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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