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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을./대한민국, 구석구석.

[서산] 진국집 - 정통 게국지 (평점 3.5/5)

작년 여름휴가를, 만리포 해수욕장으로 갔었는데- 그때 당시에 게국지라는 서산 지역 특산물이라고 하던, "게국지"를 먹고 싶어서 후배랑 같이 게국지를 먹기 위해 지역 맛집으로 검색되었던 "시골밥상"에 갔었다. 

당시 썼던 포스팅은 아래 글을 참고...

 

 

[태안, 만리포] 게국지-시골밥상(평점 3.5/5)

시골밥상은 태안 여행 3일 차 해장을 위하여 찾았던 맛집이다. 서산, 태안 지역의 전통 음식 중 하나가 '게국지'라는 음식이다. 기왕 태안에 왔으니 게국지를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결국

lawview.tistory.com

그때에도 이런 평을 남겼었는데-, "사실 게국지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특별히 맛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꽃게 육수에 끓인 김치찌개 + 사이즈가 매우 큰 꽃게탕 느낌이었다."

그런데, 당시 먹었던 게국지가 전통 게국지가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게국지라는 것을 그 이후에 알게 되었고, 그래서 언젠가 한 번쯤은 제대로 된, (맛이 있건 없건) 전통 게국지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게국지에 관한 나무위키를, 전통 게국지는 일종의 김치의 일종인 것 같다.

"만드는 방법은 김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소금에 절이는 것 대신 게장 국물이나 젓갈을 넣어서 숙성시킨다고 보면 된다. 주로 김장을 한 후에 남은 배추 겉껍질이나 무, 무청 등을 크게 썰고 게장 국물이나 황석어젓·밴댕이젓 등의 젓갈을 넣어 버무린다. 여기에 게의 일종인 박하지·능쟁이·황발이·꽃게 또는 새우·잡어 등을 다져 넣기도 한다. 게나 게장 국물을 넣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젓갈을 넣어 담그면 구수하고 칼칼한 맛이 난다. 때로는 늙은 호박이나 양파·마늘·고춧가루 등을 넣어 맛을 더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정에 따라 소금만 넣어 절이기도 하는데, 이쯤 되면 말만 게국지이고 그냥 일반적인 김치이다. 버무린 채소는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킨다. 숙성이 적당히 되면 뚝배기에 담아 끓여 먹는다. 위에 하얀 곰팡이가 필때까지 숙성해야 한다는 말도 있고, 해산물이 들어가는만큼 하얀 곰팡이가 피면 상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 처음 담갔을 때 바로 먹으면 말랑말랑하고 연하지만, 익은 뒤에 먹으면 특유의 진한 냄새와 어우러진 짭짜름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난다."

출처 : namu.wiki/w/%EA%B2%8C%EA%B5%AD%EC%A7%80

전통 게국지를 파는 곳, "진국집"

어찌어찌 인터넷을 검색해서, 전통 게국지를 판다고 하는 진국집에 가 보았다. 사실 서산에 있는 진국집에 대한 리뷰는 굉장히 많이 있으니, 정보를 잘 찾아보면 이 블로그보다 더 고퀄의 글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맛에 둔감한 내 기준에서 리뷰를 써보려 한다.


참고사항 : 주차, 찾아가는 법

1. 주차장이 상당히 좁으니, 그냥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자. 근처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많다.

2. 구글이나 카카오맵을 켜고, 찾아갈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래 사진에서 "진국집"으로 들어가는 빨간 간판을 따라가야 하니, 지나가면서 매의 눈으로 살펴보자.

서산골목집 뒤에 보이는 파란색 "진국집"을 찾아보자!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짜잔. "진국집"이다.


진국집이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낡아서 언뜻 보면 간판으로 보이지 않는다. 겉보기와 달리 실내는 말끔하다. 걱정 말고 가보자.

실내에 들어가면,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했다는 팻말이 보이고, 자리는 생각보다 많다. 2020. 9. 20. 점심시간에 갔었는데, 대기시간은 없었다. 그렇다고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거의 만석에 가까운 자리였다고 보면 된다.

아래부터는 사진 위주로... 써본다.

3대 천왕 인증 팻말.
메뉴는 이렇다. 일반적으로, 서산 특산물인 게국지와 어리굴젓이 포함되는 세트메뉴를 먹는 것 같다. 우리도 어리굴젓, 제육볶음, 게국지 세트를 시켰다.
2인상 세트(게국지, 제육볶음, 어리굴젓)

저기에서 게국지는, 제육볶음 바로 옆에 있는 배추가 떠 있는 된장찌개 같이 생긴 녀석이다. 그 옆에 비슷한 색깔의 음식은 호박젓국, 들깨국(?), 으로 기억한다.

참고로, 남자 사장님이 계셨었는데, 나처럼 다른 지방에서 오신 손님들이 게국지나 다른 음식에 대하여 물어보면, 상세히 잘 설명해주신다. 가만 들어보니, 우럭포 메뉴에도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다. 우럭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우럭포+게국지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맛은?

난 개인적으로, 호박젓국이 가장 맛있었다. 사실 나는 내가 대한민국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강화도에서 먹었던 젓국갈비라는 음식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젓갈로 간을 했기 때문에 내 입맛에 맞지 않았나 싶다. 칼칼한 맛. 지금도 호박젓국의 맛이 생각난다.

주인공 격인 게국지는 어땠을까?

이런 표현이 게국지의 맛을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묵은지"를 별 양념 없이 끓인 느낌이었다. 약간 쿰쿰한 냄새도 있어서, 만약 묵은지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게국지에 손도 대지 않을 것 같았다. 참고로 진국집 게국지에는 꽃게의 흔적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어쩌면 게국지가 꽃게랑 관련이 없었던 음식일지도... 다른 종류의 게랑 관련이 있을지도..

게국지에는 뭔가 특별한 조미료가 없다는 건 확실했지만, 그만큼 묵은지를 끓인 느낌- 그 이상의 느낌은 아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가격(게국지 단품 7,000원)에 비해서 못 먹을 음식은 아니었지만, 저 가격이 아니라면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내가 근처에 살았다면, 가끔은 먹으러 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은 들었다.


의외로 맛있는 호박젓국과 들깨국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긴 하지만, 내 입맛에 호박젓국과 들깨국은 상당히 괜찮았다. 양념을 많이 치지 않는 음식 스타일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 저 두 가지 음식이 괜찮았고, 만약 단품으로 판다 하더라도 주문하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육볶음은 그냥 평범한 제육볶음 맛이었고, 어리굴젓은 서울에서 파는 어리굴젓에 비해서 상당히 짰다. 하긴... 짜야 젓갈이긴 하지.


결론

전통 게국지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음식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만, 너무 큰 기대를 할 경우,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