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은, 여행을./대한민국, 구석구석.

[안면, 읍내] 대성식관 - 손해물칼국수 전문점 (평점 3.5/5)

지난 한글날 연휴에 주꾸미 낚시를 하려 안면도에 다녀왔었다. 나는 낚시는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하여서 주꾸미 낚시를 해보았는데- 2시간 코스를 이용했고, 3마리를 낚았다.

(3시간 코스를 가고 싶었지만, 이미 예약이 마감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2시간 코스를 이용했다. 조금 아쉬운 감이 있어서, 3시간이었다면 딱 좋았을 듯 싶다.)

대성식관의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고-

 

 

 


여하튼- 안면도에 왔으니 안면도 맛집을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식당 몇 곳을 검색하다가 해물칼국수로 명성이 있는 "대성식관"이란 곳을 가보았다. 해물칼국수는 바닷가 어느 가게에나 있는 곳이고, 안면도는 대표적인 서해안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손해물칼국수 전문점으로서 지역 맛집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고, 나름 기대가 높았다.


 

지방 음식점 답게 주차장 자리는 매우 여유 있다. 다만, 휴일에는 어느 정도 대기를 하여야 할 것 같다.

 

식사 시간을 조금 넘겨서 갔기에, 사실 대기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맛집은 맛집인지라 대기를 하여야 했다. 나는 늘 맛집이라는 곳을 가서 대기를 할 때에, "줄을 세워서 배고픈 상태가 되고, 음식을 먹으면 뭔들 맛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편인데, 역시나 이 곳에서도 창 안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부럽기 그지 없었다.


 

메뉴. 대부분은 손칼국수를 먹었지만, 냉면을 먹는 가족도 어느 정도 있었다.

 

메뉴는 단순한 편이다. 손칼국수가 핵심 메뉴인 듯한데, 의외로 2~30% 정도는 냉면을 먹고 있었다. 옆 테이블의 냉면을 훔쳐보니, 함흥냉면이나 평양냉면 전문점에서 파는 듯한 냉면은 아니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갈색 빛 "메밀냉면"에 육수(물냉면)나, 육수 + 열무김치(열무냉면), 비빔장(비빔냉면)을 판매하는 것 같았다.


 

손칼국수 2인분. 보리밥은 기본 셋팅이다.

 

손칼국수는 1인당 1그릇을 주는 구조가 아니고, 총 주문 수에 따라 큰 냉면에서 끓여서 각자 덜어먹는 구조이다. 보리밥과 비빔장은 기본으로 제공한다. 비빔장과 3색 나물은 보리밥에 넣어 비빔밥으로 먹으면 된다.

처음에는 기본 야채 및 해물이 들어 있는 육수를 먼저 끓인다. 끓는 모습을 기다리다 보면 허기가 지므로, 대체로 보리밥과 나물을 비벼 먼저 배를 채우게 되는 것 같은데- 보리밥의 양은 1/2 공기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배가 찬다.

 

혹시 비빔밥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이렇게 놓고, 비비면 된다. (물론 조크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종업원이 칼국수 면을 넣어주고, "얼마간 있다가 드시면 된다"라고 안내를 해준다. 사실 몇 분이라고 말을 해줬던 것 같은데 딱히 기억이 안 난다. 여하튼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치워주신다. 저 상태에서 먹으면 된다.

 


맛은?

그냥 해물칼국수 맛이다. 사실 엄청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었다. 다만, 해물칼국수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제법 괜찮았던 것 같다. 미더덕이나 바지락이 꽤 많이 있다. 그런데 국물 맛은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해물칼국수 맛.

양은?

상당히 많다.

어른 2명이서 2인분을 다 먹기는 매우 힘들 것 같고, 3명이라 하더라도 2인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국수의 경우 1인분 주문은 안 되는 것 같았는데, 만일 3명이라면 칼국수 2인분에 만두 하나- 이 정도 조합이 어떨까 싶다.

다른 집과의 차별점은?

보리밥인 것 같다. 원래 칼국수 집에서 보리밥을 주는 곳이 많은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보리밥을 주니 1+1 느낌도 있고, 뭔가 이득을 본 것 같다. 다만, 칼국수를 먹기 전에 보리밥을 다 먹게 되어서, 보리밥 때문에 칼국수가 평이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평점은 3.5

안면도에서 해물칼국수를 먹어야겠다면, 가 볼만 한 곳인 것 같기는 한데. 무리해서 찾아갈 만한 느낌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