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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을./동네 맛집.

[매봉역] (도곡동) 하영호신촌설렁탕 본점 - 설렁탕, 곰탕, 함흥냉면 (평점 4/5)

회사가 이전한 지 1년이 넘어가는데, 회사 근처의 식당에 대하여는 전혀 다룬 적이 없다. 사실 작년 이맘때부터 혼밥을 할 때면 사진을 찍어두고는 했는데- 떨칠 수 없는 게으름 탓이 크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에 돌입한 이후, 약속이 없는 날엔 저녁밥을 주로 한솥도시락에서 테이크아웃하여 사무실에서 많이 먹었다. 그게 적응이 되다 보니 굳이 근처 식당에 잘 가지 않게 되었다. (특히나, 매봉역 인근은 혼밥 하기 적절한 식당이 많지 않아서 더욱 그렇다)


그러던 오늘(정확히는 2020. 10. 19.) 저녁, 저녁을 혼자 먹어야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전까지 주로 갔던, 하영호신촌설렁탕 본점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가게 건물 전면은 이렇다(밤에 찍어서 뭔가 암울해보이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고 가게가 꽤 큰 편이다).

하영호신촌설렁탕 본점의 외부 전경. 주차는 발렛 기사님이 전담하신다.


사실 하영호신촌설렁탕은 교대역 인근에 교대점이 있었기 때문에, 교대역 인근에 있었던 전 직장에서도 혼밥을 하러 가끔 가던 곳이었다. 그런데 법무법인 창천의 사무실을 이전하고 보니, 바로 근처에 하영호신촌설렁탕 본점이 있었고, 딱히 미각에 민감하지 않은 나로서는 혼밥 하기 딱 좋은 곳이었기에, 자주 가는 식당이 되었다.

본점이어서 가끔 운이 좋으면 하영호 사장님이 직접 서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저녁 시간대에는 주로 아드님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자 분이 카운터에 계신다.

그나저나 "하영호"는 현재 사장님 성함이니 이해가 되지만, 왜 "신촌" 설렁탕의 본점이 도곡동에 있을까?

궁금하면, 읽어보자.


대표 메뉴는?

대표 메뉴는 특허 받은 양귀비(동충하초) 설렁탕(10,000원)인 듯 한데, 사실 일반 설렁탕(9,000원)보다 1,000원이 더 비싸서 안 먹어 봤다.

가게 내부 메뉴판의 모습

나는 주로 이 가게에 가면, (1) 곰탕 보통(혼밥 할 때), (2) 냉면(술 마신 다음날 낮), (3) 설렁탕 보통(곰탕 질릴 때), (4) 육개장(매운 음식이 당길 때)을 먹는 편이고, 아주 가끔 신촌탕이나 양곰탕도 시켜봤는데 사실 설렁탕과 별 차이를 못 느껴서(다시 말하지만, 나는 미각이 별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냥 곰탕, 냉면, 설렁탕, 육개장을 먹는다.

가게 외부에는 메뉴의 실사진이 있으므로, 시키기 전에 참고해보면 좋다. 


맛있나?

최소한 어느 메뉴든 중간은 하는 듯싶다. 다시 말해서 맛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가게 만의 특별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깍두기 국물이다.

기본 반찬은, 석박지와 배추김치 이다. "참이슬"이라고 써있는 것은 끓인 물(보리차 인듯?)이다.

참고로, 깍두기 김치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고, 배추김치는 익지 않은 상태인데 약간 겉절이 같은 느낌이다. 내 입맛에는 깍두기는 대박인데 배추김치는 그냥 그렇다.

깍두기 국물은 저 반찬통 안에 있는 국물을 들이붓는 것이 아니고, 주문 시에 "깍두기 국물 주세요!"라고 꼭. 꼭. 말해야 한다.


하영호신촌설렁탕의 특별한 점 : 깍두기 국물

깍두기 국물을 달라고 말씀드리면,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밥 공기 사이즈 비슷한 그릇에 깍두기 국물을 별도로 제공한다.

참고로, 메뉴는 설렁탕 보통이다(곰탕은 찍어 둔 것이 없다). 대파는 내가 넣은 것이고, 처음 제공될 때는 대파 고명은 전혀 없다.

저 국물을 설렁탕에 들이부으면 아래 사진처럼 된다.

참고로, 실내 메뉴판을 보면 김치와 깍두기는 과일을 듬뿍 넣어 직접 담근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의 깍두기 국물에서 보이는 알갱이 같은 것이 과일 조각인 것 같다. 바로 이 점이 하동관이나 수하동 같은 곰탕 전문점에서 제공하는 깍두기 국물과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전부다 부으면 짜다. 2/3 정도만 넣자.

그래서, 난 이 집에서 곰탕이나 설렁탕을 먹을 때에는 무조건 깍두기 국물을 달라고 해서 국물에 넣어 먹는다. 너무너무 맛있기 때문.

궁금하면, 같이 도전해보자!


함흥냉면

이건 작년에 찍었었던 회냉면. 온육수가 기본 제공된다. 지금 보니, 1년 사이에 설렁탕과 곰탕 가격이 1,000원 씩 올랐다. 작년 메뉴판임을 주의!

함흥냉면으로, 물냉면, 비빔냉면, 회냉면을 파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고구마 전분을 사용한 얇은 면발의 정통 함흥냉면이다. 아무래도 수육 메뉴도 팔기 때문에, 육수는 직접 만드는 것 같고, 온 육수는 사골국물 맛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냉면 전문점에서 나오는 온육수 맛이다.

바로 하영호신촌설렁탕의 옆에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있는 평양냉면 전문점 "평양면옥"이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평양냉면보다는 함흥냉면이 좋아서, 이 집에서 냉면을 주로 먹는다(역시, 난 미식가가 아니다). 물론 평양면옥 냉면 가격이 하영호신촌설렁탕 냉면 가격보다 비싸서 돈이 아깝기도 했다.

사진첩을 보다 보니, 사진이 몇 개 더 보여서 추가해본다. 모두 작년(2019년) 사진이다.

물냉면. 맛있겠다.
왕만두. 만두 맛이다.


내 맘대로 평점은?

이 집은 4 점!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음식이 빨리 나온다.

2. 웬만한 음식이 중간은 간다. 즉, 모두가 맛있다고 하지는 않더라도 맛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3. 깍두기 국물이 대박이다.

4. (도곡동 치고) 가격이 합리적이다.


하영호 신촌설렁탕이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으므로, 관련된 홈페이지도 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

 

하영호 신촌설렁탕

찾아오시는길 본점매장☞서울 강남구 도곡동423-4 사무실☞:서울 서초구 반포동55-3 3층

www.sinchonfood.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