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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을./동네 맛집.

[건대입구역] 얼땅쟈 - 촨촨훠궈串串火锅 (마라촨, 꼬치 훠궈) (평점 4.0/5)


서울에서, 건대입구역과 대림역은 중국인들이 많이 살기로 이름난 곳이다. 대림역은 영화 등에서 상징적인 장소로 등장할 만큼 중국인들이 밀집하여 살고 있고, 이에 비하여 건대입구역은 반대편 로데오거리의 영향인지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이 중국 음식을 먹기 위하여 오는 먹자골목의 느낌이 있다.


올해 1월에 중국 리장과 샹그릴라에 다녀왔었는데, 중국인들 사이에서 최근 촨촨훠궈(마라촨)이 유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원래는 청두의 전통음식에 가까웠는데, 대륙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훠궈와 촨촨의 차이점?

원래 훠궈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 중국식 샤브샤브이다.

이 것이 훠궈이다. 저렇게 재료가 나오면, 손님이 직접 홍탕이나 백탕에 담궈 익혀서 먹는다.

그런데, 촨촨(串串)이란 것은, 저 재료들을 꼬치에 꿴 것을 말하는데 원래는 우리가 오뎅 먹듯이 한 꼬치씩 사서 훠궈 소스에 찍어서 먹는 음식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방식은, 촨촨을 대량으로 자리에 가지고 와서 훠궈에 담가서 먹는 것이고, 결국 촨촨훠궈로 불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꼬치로 익히든 젓가락으로 익히든 그냥 익히는 도구의 차이이므로, 사실 훠궈랑 맛의 차이가 없는 음식이다. (참고로, 마라탕에 꼬치를 담가먹는 것을 마라촨이라고 한다. 홍탕이 사실상 마라탕이므로, 이것도 촨촨훠궈와 큰 차이는 없다.)

촨촨훠궈. 왼쪽의 꼬치가 보이는가? 저 꼬치를 홍탕이나 백탕에 넣어서 익혀 먹는 것이다. 참고로 오늘 리뷰할 얼땅쟈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실 저게 무슨 차이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술자리에서 먹기는 확실히 촨촨훠궈가 훨씬 훨씬 훨씬 간편하다.

사실, 건대 중국인 거리에서 훠궈를 시키면 재료들이 이것저것 한꺼번에 나와서, 자리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저걸 언제 다 먹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는 게 함정).

그런데 촨촨훠궈의 경우, 기본료라 할 수 있는 탕 가격(12,000원)만 내면, 자기가 먹을 만큼 눈치 보지 않고 가져와서 먹으면 되고, 꼬치로 담가 먹기 때문에 재미도 있는 것 같고, 먹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겠다.

(다만, 가성비만 따지면, 훠궈가 더 낫다. 같은 양을 먹는다는 가정 하에서 촨촨훠궈가 오리지널 훠궈보다 비싸다. 생각해보라. 재료에 꼬치에 꿰는 인건비가 더 들지 않겠는가?)


가게 전면의 모습이다. 보통 저녁시간에는 기다려야 한다. 조금 늦은 시간(9시)에 가면 대체로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다.
가게 내부이다. 그림판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보면 알 수 있듯 꽤 깔끔하다. 참고로 가운데에 보이는 화살더미가.... 다 꼬치다.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탕은 2개 조합 중 하나를 고르면 되고, 무조건 12,000원이다. 그냥 국물만 먹어도 된다.


꼬치들의 가격은 아래 그림을 보자.

정면 기준 오른쪽 냉장고. 꼬치는 1개당 300원이다. 대부분 1개 꼬치에 1개의 재료가 꽂혀있다(양꼬치처럼 여러개가 겹쳐 꽂혀있지 않다). 참고로 닭날개(닭윙)는 1개에 꼬치 2개가 꽂혀있었다. 냉장고는 4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아랫단에는 술이 진열되어 있으므로, 이 사진에 있는 것이 오른쪽 냉장고에 있는 모든 메뉴이다. 양고기는 별도로 주문하여야 하는데, 난 주문 안해봐서 얼마인지 모르겠다.
정면 기준 왼쪽 냉장고. 이쪽은 야채 위주로 정리되어 있다. 가장 윗쪽 칸에 박스가 있는게 보이는데, 색깔별로 가격이 붙는다. 갈색은 4,500원, 오렌지색은 3,500원, 이런 식이다. 여기도 꼬치는 1개당 300원.
1,500원과 2,500원짜리 메뉴이다. 보면 알겠지만, 딱 그정도 느낌이다. 여기서는 두부 종류 위주로 먹는 걸 권유한다. 그리고 2인 기준으로 했을 때에, 면 사리는 1개면 충분하니 괜히 2개 골라서 남기지 말자.
요기가 4,500원, 3,500원 그룹. 쭈꾸미나 새우 같은 해산물도 있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붉으스름한 게 뭔지 모르겠어서, 점원에게 물어봤는데, 돼지 머리라고 하셨다(점원 분이 중국인이셨다. 한국말을 잘 못하시는). 그래서 돼지 뇌인 것 같아서 안 먹었다. 혹시 용기 있는 분들께서 드셔보시길.
훠궈 소스 제조하는 곳. 이 집의 가장 큰 단점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수, 쪽파, 쯔란, 설탕, 중국식 식초, 중국 기름, 굴소스, 고추, 마늘인데. 종류가 아쉽다. 건대 중국인 거리인데, 저기 있는 것의 2배는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기본적으로 셀프다. 훠궈 소스 제조하는 곳에서, 숟가락, 젓가락, 앞접시, 소스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되고, 심지어 술도 그냥 냉장고에서 빼서 먹으면 된다. 계산할 때 알아서 계산해주신다.


이제 떨리는 평점 시간이다. 

술자리에 관한 한, 촨촨훠궈는 오리지널 훠궈보다 훨씬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오리지널 훠궈는 은근히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촨촨훠궈는 오리지널 훠궈든 여전히 같은 양의 한국 음식에 비하여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다시 강조하지만 가성비 자체는 그냥 훠궈가 더 낫다). 

(참고사항 : 얼땅쟈에 두어 차례 방문했었는데, 대체로 중국인 손님이 50%는 넘게 있다. 그리고 종업원 중에서도 중국인이 계신다.)

그리고 나는 중국음식을 좋아한다. 따라서 5점 만점에 4.0을 드린다.

4.5가 되지 못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음식 재료가 다양하지 못하다. 내가 아는 바로, 훠궈 집이 맛집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찍어먹는 재료의 다양성이라는 것이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를 들일 경우, 회전이나 보관이 어려울 것 같아서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많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2. 친절하지는 않다. 탕 주문 빼고는 거의 완벽한 셀프인데, 설명을 안 해준다. 처음 오면 조금 헷갈릴 수 있다. 훠궈소스 제조 레시피 같은 것도 붙여놓거나 하면, 처음 오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법한데 이런 점들이 아쉽다.

그래도 훠궈는 맛있는 음식이고, 촨촨훠궈는 재밌는 음식이므로, 양꼬치 거리에 왔다면 가볼만한 곳은 맞는 듯하다.


아래는 나 만의 맛집 기준

평점 설명 비고
5.0 세상에 이런 곳이 있을까?  
4.5 이 지역에선 꼭 가야할 곳 https://lawview.tistory.com/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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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이 지역에 왔다면 가볼만한 곳 https://lawview.tistory.com/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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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동네에서 괜찮은 곳 https://lawview.tistory.com/117

https://lawview.tistory.com/115

https://lawview.tistory.com/111

 

3.0 그냥저냥 중 특이한 곳  
2.5 그냥저냥 중 평범한 곳  
2.0 편의점 도시락을 추천  
1.5 다른 의미로 가봐야 할 곳  
1.0 세상에 이런 곳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