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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법무법인 창천에서./변호사, 이것 저것.

신입 변호사를 위한 재테크 팁 (2) - 가정환경 & 기본상식.

재테크에는 최소한의 목표와 성공으로 간주될 수 있는 목표가 있다.

재테크의 최소한의 목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율)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것. 소송에 비유하자면, 최소한의 목표만 달성하더라도, 승소 판결이라고 볼 수 있겠다. 돈의 실질적인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

그리고 성공으로 간주되는 목표는 시장 평균 수익율을 이기는 것이다. 액티브 펀드의 절반 이상이 시장 수익율 이상의 수익을 거두지 못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신입 변호사의 재테크 목표도, 최소한 (1) 인플레이션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것, (2) 시장 평균 수익율을 이기는 것 이 되어야 한다.


핵심정리

이번 글의 핵심적인 내용만 짧게 말하자면,

1. 가족 중에 누군가가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지난 3년을 역산하여 매년 24%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면, 본인이 재테크를 할 필요 없다. 그냥 돈을 그 분에게 맡기고, 배우면 된다.

2. 가족 중에 1.과 같은 분이 없다면, 재테크의 필요성을 온 몸으로 느끼기 위하여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자.


재테크의 수익과 손실을 결정짓는 것은, 최종 처분일 직전의 짧은 기간일 뿐이다. 결국 매도타이밍이 투자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요즘과 같이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상승하고 있을 때에, 누구의 아파트가 10억이 올랐다든지 아니면 신풍제약 주식으로 10배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든지 하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그리고 "왜 나는 그 때 청약을 받지 않았을까", "주식에 과감하게 뛰어들지 못했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한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도 투자를 시작하지 않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후회만 할 것이다.

아파트를 사려고 한다면 종잣돈이 있어야 하는데,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거나 가족들로부터 돈을 빌리기엔 무섭기 때문이다. 비교적 소액으로 시작하는 주식은 처음 몇 종목에서 많아봐야 10% 정도의 수익을 보며 투자금을 늘리다가 어느 한 종목에서 하한가를 접해보고, "주식은 나와 맞지 않고, 더 큰 손해 안보고 나오길 다행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재테크는 원금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원금의 절반 이상을 손실할 각오를 하였을 때에 빛을 발한다. (물론 훌륭한 재테크는 원금 전액이 손실되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필요로 하는데, 이 안전장치에 관해서는 다음 회차에서 다룰 예정이다.)

만일 당신이 투자 중인 어떤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율을 기록하고 있을 때에도 그 상품을 손절하지 않고, 버틴 이후에 수익 구간에서 익절한 경험이 있다면, 다음 투자 상품에서 마이너스 수익율이 있더라도 마음이 덜 아플 것이다. 참고로, 대다수의 투자상품은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급락"하면서 수익과 손실이 결정된다.

재테크의 관점에서, 특히 수익율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제 사느냐가 아니다. 언제 파느냐이다. 당신이 10년간 어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더라도, 최종적인 수익과 손실을 결정짓는 구간은 대부분 처분 직전의 3개월 가량임을 기억하자

삼성전자의 주가를 보더라도, 삼성전자를 10년 내내 들고 있을 필요 없이, 위의 "붉은 색" 구간에만 주식을 들고 있었다면 큰 수익을 볼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우리는 주식에만 매달릴 수 없기 때문에 붉은 색 구간을 추측하거나 맞추는 방법으로 투자할 수는 없다.) 저 그래프에서는 대부분의 자산은 횡보하다가 어느 순간 급등하거나 급락한다는 특징만 기억하자.


재테크는 이익보다 손실을 제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국민 도박 게임인 고스톱을 예로 들어보자. 고스톱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피박, 광박, 쓰리고가 있어야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피박이나 광박, 쓰리고 없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매우 제한적이기에, 만일 피박이나 광박, 쓰리고를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보인다면, 쓰리고, 포고, 파이브고를 한다. 설령 상대방의 점수가 난다 하더라도, 나에게 발생하는 손실은 쓰리고, 포고, 파이브고 때에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낮음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주변의 지인에게 어느 재테크이건 이익율을 계산하기 보다는 최대 손실이 얼마인지를 계산하기를 권유하는 편이다. 위의 고스톱의 예시에서처럼, 어떤 투자이건 간에 손실이 제한됨을 알 수 있다면, 얼마든지 지를 수 있고 또 손실 구간 중이라 하더라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1)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나 (2)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 (3) 기타 다른 투자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부정적인 편이다. 대부분의 직접 투자는 손실이 제한되지 않기 때문에, 불안함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입 변호사를 위한 재테크 시리즈에서는 주로 간접투자상품에 관한 설명을 할 것이다. 물론 직접 투자의 방법에 관하여도 별도로 설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직접 투자 방법은 결국 간접투자상품을 응용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 아름다운 점수를 보라. 투자는 한 방이다.


당신 주변에 있는 전문가를 무시하지 말자.

재테크를 잘 하는 사람은, 손실을 감수하고 실제 손절의 유혹을 견뎌내다가 좋은 성과를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 투자의 관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가정환경이다.

만일, 집에서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로 인하여 큰 수익을 얻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집에서 자란 사람은 대체로 투자에 대하여 특별히 배우지 않더라도, 투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 글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더욱이, 위와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가족이라면,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하는 분들이 겉보기와 다르게, 일상생활에서 꽤 많은 시간을 주식 분석이나 부동산 분석을 하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투자 대상에 대하여 어떤 대화를 나누든지 간에, 그 가족 구성원은 (1) 확실한 투자관이 있고, (2) 그 투자 대상에 대하여 당신보다는 더 많은 지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투자 대상을 놓고, 그 가족 구성원과 당신이 똑같이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에, 당신이 수익율의 면에서 그 가족 구성원을 이길 가능성이 있을까?

대부분의 펀드매니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부동산 투자가(언론에서는 투기꾼이라고 하는...)들은, 우리가 일을 하는 동안에 주식과 부동산을 공부하고, 탐방하며, 연구한다. 다시 말해서,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이다. 본업이 있는 우리가 아무리 공부해본들, 그 분들의 수익율을 이길 확률은 낮다. 절대 전문가들을 무시하지 말자.


결론 1 : 전문가는 우리들의 주변에 있을 수 있다.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대박' 소식이 있다면, 그 대박을 맞은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보자. 우리들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가족 중에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를 하는데, 3년간 역산하여 24%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다면- 다시 말해서 3년 만에 원금을 2배로 만들었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 그냥 돈을 맡기자. 지금의 당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그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 : 72의 법칙

복리의 이율로 어떤 금액의 가치가 2배로 증가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간단히 구할 수 있는 마법의 법칙. 예를 들면, 100만원을 연 5%(세후 수익율)로 저축해 200만원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72÷5=14.4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10% 수익율이라면 72÷10=7.2년이 걸린다. 반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100만원을 n년 후에 200만원으로 만들고싶다면 (72÷n)%의 수익률로 투자하여야 한다. 사용할 때는 0.72/r(이자율) 혹은 72/R(퍼센트로 고친 이자율)이라는 것에 주의하자. 즉, 10%의 이자율이라면 72/0.1이 아니라 72/10 이다.

출처 : https://namu.wiki/w/72%EC%9D%98%20%EB%B2%95%EC%B9%99

72의 법칙을 응용하면, 1년에 24%의 수익율을 거둔다면 3년만에 원금의 2배에 이르게 됨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돈을 맡기고 가만히 있으란 말은 아니다. 그 분들이 어떻게 돈을 투자하는지 지켜보고 궁금한 점을 물어서 내 것으로 습득해보자. 간접적인 경험이 쌓이면 큰 자산이 된다. 사실 본인의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관심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이러한 점에서도 돈을 맡겨보고, 그 돈이 어떻게 불어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절대 "원금을 보장"해달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원금 보장이 되는 투자란 있을 수도 없거니와, 원금 보장을 하여야 한다면, 결국 그 돈은 투자자금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상금으로 쓸 명목으로 은행에 고스란히 잠들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이렇게 되면 투자금 대비 수익율만 떨어질 뿐이다. 

기억하자. 같은 성과를 누리기 위하여는 같은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 네 돈은 까먹더라도, 내 돈은 지켜달라는 소리는 도둑놈 심보와 다를 바 없다.

만일, 연 평균 수익율이 24% 이하라면?

직접투자자의 연 평균 수익율이 24% 이하라면, 나는 돈을 맡기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소액을 운용하는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어쩌다가 한 방이 터져서 큰 돈을 벌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러한 큰 수익율을 거둘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차라리 다양한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며, 언젠가 시작할 직접투자의 경험치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생은 길다.

결론 2 : 주변에 전문가가 없는 사람이라면? 재테크 실천을 위한 마음가짐 갖는 법.

가족 구성원 중에 위와 같은 전문가가 없다면, 그 사람은 당장 재테크를 하여야 하는데,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서, 주변에서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큰 수익이 나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있으면 내가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발을 동동 굴리고 있을테지만, 막상 부동산을 하기엔 밑천이 없고, 주식을 하기엔 겁이 나서, 언젠가 하긴 해야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거나 소액으로 찔끔 주식을 사 봤다가 하락장을 맞이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어휴, 주식은 나랑 안맞아"라고 생각하며 다시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할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분들은, 각종 투자에 관한 전문적인 책을 보더라도, 재테크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재테크의 필요성을 온 몸으로 느껴야 한다. 

반드시, 반드시 월급쟁이들을 위한 기초적인 책을 꼭 구매해서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만약, 어떤 책을 사야할 지 모르겠다면, 아래의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자(2019. 6. 판이 최신이라, 조금 오래된 감이 있기는 하지만, 저 책에 써 있는대로 투자를 하라는 것은 아니니, 그냥 사서 읽어보자).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팡의 링크(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COUPANG

www.coupang.com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에서 읽어야 할 것.

여러분들이 저 책(솔직히 다른 책도 상관없다. 전문적인 책이 아니라, 그냥 아주아주 기초적인 책을 읽어보라는 것이다.)에서 신경써서 읽어야 할 부분은, "소득공제"나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것들이다. 세법을 배운 변호사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소득공제를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국가가 여러분들에게 징수하여야 할 세금을 거두지 않는 혜택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저 책에서 언급되는 과거의 사례들을 보면, 지금 돌이켜보건대 "미친 혜택"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가령, 1995년까지 운영되었던, 재형저축의 경우, 일정한 가입조건이 있기는 하였지만, 무려 정부가 이자를 직접 지원하면서 연 14~17%에 달하는 저축 상품이었다. 물론 시대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관점에서 살피면 곤란하지만, 어쨌든 그런 상품이 있었는데, 누군가 가입을 안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선택에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1995년이 너무 먼 일이라고 느낀다면, 비교적 최근인 2017. 12. 31.에 비과세 혜택이 끝난 금융상품도 있다. 해외주식 투자 전용 펀드는 1인당 3,000만 원 내에서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국내 설정 신규 해외펀드에 소득세를 과세하지 않는 혜택이 있었다. 심지어 가입 조건도 없었고, 자녀 명의로도 가입할 수 있었다. 최근의 "서학개미운동"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 상품에 가입하였던 사람들과 최근 해외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매매차익에 대한 22%의 소득세를 벌고 시작하는 격이었다.

저런 내용들을 읽다보면, 여러분들 마음 속에 연기처럼 피어오를 생각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후회".

"내가 왜 저걸 안했지? 내가 왜 그걸 몰랐을까. 왜 아무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거야.!"

그런데, 억울해 할 필요 없다. 당신이 가만히 있는데, 어떻게 당신이 그걸 알 것이며 누가 그걸 당신에게 알려줄까? 알려줬더라도 당신이 가입을 했을까?

결국, 후회가 뼈저리게 사무쳐 볼 필요가 있다. 그런 경험이 있어야만, 재테크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음의 준비가 갖춰질 테니까.


다음 편 예고 : "절세는 재테크의 시작이다."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재테크 팁에 대하여 설명하려 한다. 첫번째 순서는 월급쟁이가 할 수 있는 "절세"이다. 그리고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하여야 할 금융투자상품으로, IRP,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에 관하여 다루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