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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을./대한민국, 구석구석.

[경주, 불국사] 오메가메아지매순두부 - 순두부 / 비빔밥 (4.0/5)

방문일 : 2021. 6. 13.

코로나 바이러스의 3차 유행 시기였을 시기에 결혼을 했던 우리 부부는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래서 한달 정도 늦은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강릉과 경주를 신혼여행지로 택했다.

경주에서 많은 곳을 방문했지만, 각설하고- 먹는 것과 관련해서는 "함양집"이란 곳을 가려 했는데, 너무 줄이 길어서 그냥 포기했다. 이틀 연속으로 도전했었는데 결국 가지 못했다.

시간은 흐르고- 불국사는 가야겠고, 밥도 먹어야 했기에- 우선 불국사 앞으로 갔다.


다소 쇠락한 불국사 앞

다들 그렇듯 불국사는 어렸을 때에 수학여행으로 왔었고,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가족들과도 방문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렴풋이 불국사 앞에 큰 상점들이 있었던 것을 기억해서, 불국사 앞에 가면 무언가 맛집이 바글바글할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불국사 앞 마을은 단체 여행 수요가 없어서인지 문 닫은 상점들이 많았다. 그리고 특별히 그 지역에서 유명한 먹거리도 없는 것 같았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마침 슈퍼에서 살 것이 있어서 슈퍼로 갔고, 불국사 앞 슈퍼 사장님께 어느 식당이 먹을만 한지 추천을 하여 달라고 했다.

그러자 사장님께서는 별 고민 없이 "오메가메아지매 식당"을 말해줬고, 순두부가 맛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오메가메아지매순두부 식당의 모습

대로변 안 쪽 골목에 있다. 차량을 끌고 가더라도 주차는 노상에 하여도 무난한 듯 보였다.
더 가까이 가면, 순두부와 돈까스가 주된 메뉴임을 확인할 수 있다.
평범한 시골식당 느낌.
메뉴판.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비싼 것도 아닌 느낌. 


주문 메뉴 : 순두부 1개 / 비빔밥 1개

사실 나도 순두부를 먹고 싶었는데, 와이프 님이 순두부를 시켰기에 다른 걸 먹어볼까 하다가 비빔밥을 택했다. 돈까스가 주된 메뉴라 돈까스를 시켜보고 싶기도 했는데, 내가 튀김을 별로 안 좋아한다...

기본 밑반찬. 위쪽 가운데 있는 것은 "콩잎"이고, 아래측 좌에서 두번째에 있는 나물은 "고추잎"이라고 한다.

반찬은 직접 만드시는 것 같았고, 새송이무침과 무생채는 식초가 많이 들어가서 이채로운 느낌이었다. 처음엔 좀 이상했는데, 먹다보니 맛있었던 느낌.

콩나물, 오뎅, 콩잎, 김치, 새송이, 고추잎, 무생채, 동그랑땡과 호박전이 기본 반찬이다. 요즘 중국산 김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셨는지 사장님이 김치는 국산이니 걱정 말고 많이 먹으라고 하셨다.


비빔밥

비빔밥의 모습. 기대하지 않았던 된장찌개가 따라나왔다.

비빔밥의 반찬은 기본 밑반찬에 있는 나물들이 기본 베이스였다. 그래서 괜히 비빔밥을 시켰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된장찌개가 함께 나와서 시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비빔밥은 기대보다 맛있는 편이었다. 비빔밥 자체도 나물들과 비빔장이 제법 잘 어울렸었는데, 사장님께서 "된장찌개의 국물을 함께 비벼 먹으라"고 하셔서 그 말씀에 따랐더니, 더 고소한 맛이 가미되어서 굉장히 맛있었다. 집 밥 같은 느낌의 비빔밥이었다. 

밥은 흑미가 들어간 공기를 따로 주신다.

그러니까... 된장찌개가 더 맛있었다. 된장찌개에는 작은 꽃게와 조개류와 같은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찌개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갔다. 다만, 조금 짠 편이긴 해서 국물을 흡입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부적합할 수도 있겠다.


순두부

요것이 순두부 되시겠다.

순두부는 매워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맵지 않고 담백하다.

슈퍼 사장님도 순두부를 말씀하셨고, 카카오맵에서는 아예 상호가 "오메가메아지매순두부"이니 순두부가 주력 메뉴인 것은 분명하다.

내 메뉴가 아니므로 한 끼 식사를 순두부로 한 것은 아니지만, 나보다는 입맛이 까다로운 와이프가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하는 걸 보니, 다음에 오게 된다면 나도 순두부를 먹어보고 싶다.


총평

순두부 (1인분 : 9,000원) 평점 4.0/5 - 순두부를 더 추천한다. 아무래도 가게 이름에 순두부가 포함되어 있으니, 더 자신 있으실 것 같다. 

비빔밥 (1인분 : 9,000원) 평점 3.5/5 - 비빔밥도 맛있었다. 특히 된장찌개의 퀄리티를 고려하면, 돈이 아깝지 않다. 

요약 : 불국사 앞에서 간단하게 한끼를 먹고자 한다면 부담없이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집 이다. 경주에서 꼭 가야할 그런 집은 아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