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밤, 집에서./책, 그리고 감상.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전략 _ 티모시 빅

2006. 6. 4. 작성된 글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것 같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 버트란트 러셀.

 

"10년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보유해선 안된다" - 워렌 버핏.

 

"참으로 이상하다. 사람들은 냉장고를 살 때조차 수많은 가게에서 정말 다양한 사항을 점검하는 데, 주식을 살 떄는 길어봐야 10분이면 마음 속에서 결정이 내려지고, 아쉽게도 대부분은 그 순간에 수만달러의 손해를 갖고 게임에 임한다" - 피터 린치.

 

 

 

 

군대 와서 읽은 16번쨰 책이다.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전략. 정말 좋은 책인 듯 싶다. 군대 안이라서 집중하지 못하고 읽어서 아쉽지만, 밖에 나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스타일은, 지난 번 읽은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 습관"보다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과 비슷하다.

 

다시 말해, "투자 습관"은 비교적 거시적인 관점에서 주식 투자자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를 주로 설명하는 데 비해 "월가의 영웅"은 매우 미시적인, 예컨대, 좋은 주식을 선별하는 방법,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참고해야 할 것 등을 서술하고 있다.

 

가치투자 전략은 솔직히 저 두 책 가운데 위치하고 있지만, 굳이 구분하려면 "월가의 영웅"쪽에 약간 더 가깝다.

 

 

만약 여러분들이 주식투자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1/2"-> "투자 습관" -> "월스트리트는 세일 중" -> "워렌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습관" or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의 순서로 읽기를 추천하겠다.

 

 

어쨌거나,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 언젠가 재산 관리를 해야할 나로서, 또는 기업을 경영할 사람으로서 어떠한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지 에 대한 성찰을 많이 한 것 같다.

 

# 나는 어떠한 스타일의 투자를 할 것인가.

 

솔직히 가진 자산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보다 큰 돈을 벌기 위해서는 초장기적인 워렌 버핏의 투자방법 보다는, 단기적이고 투기에 가까운 듯한 조지 소로스의 투자 방법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내 성격에 비추어본다면 워렌 버핏 쪽이 맞는 듯 하다.

 

일단 나는 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싶지만, 돈을 가지고 싶은 데 머무르고 싶지 않다. 누군가 나에게 "억만장자의 자본가"와 "백만장자의 사상가"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 다면 난 당연히 백만장자가 되겠다. (물론 돈 없는 철학가 는 절대로 택하지 않겠다. 돈이 없는 것은 죄악의 원천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나는 많은 돈을 벌 필요가 없다.

 

또한 모든 것을 꼼꼼히 따지고, 뉴욕 증시, 도쿄 증시, 런던 증시의 개장과 폐장 시간에 맞추어 24시간 꺠어 있어야 하는 조지 소로스의 투자 방법은, 털털하고, 쉽게 귀찮아하는 내 성격과는 맞지 않는다. 오히려 장세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기업의 가치와 주식의 가격과의 차이에 집중하는 워렌 버핏의 투자방법이 맞는 듯 하다. 물론 내가 펀드 매니져의 길을 택하게 된다면, 워렌 버핏 쪽에 가까운 피터린치의 방법을 택하겠다.

 

전역 후에, 일주일 중, 언제나 쉬는 토요일을 제외하고, 일요일 저녁 - 월요일 오후와, 금요일 하루는 경제 상황에 집중해야겠다. 그래야만 내 공부를 할 수 있다. 충실히.

 

# 경영인은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까.

 

이미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이라서 떠드는 말인지, 아니면 그 말이 진심인지는 몰라도, 워렌 버핏은 줄기차게 투자자는 "기업의 소유자"의 관점으로 보다 자본주의 경제를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의무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워렌 버핏의 빌게이츠에 이어 세계 2위의 갑부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 말 자체는 어쩌면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듯 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돈을 어떻게 버느냐에 따라 경제 발전에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엄연히 사실이기 때문에.

 

 

실제로 워렌 버핏이 가지고 있는 "버크셔 헤더웨이"라는 회사는 주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회계조작등을 전혀 하지 않았고(합법적인 주식분할 등), 버크셔 헤더웨이가 가지고 있는(투자한) 수많은 회사들의 경영에 문제가 없는 한 간섭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의 외환 은행 이나 스타 타워에 관련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론스타" 펀드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금융의 흐름 조절만으로 영국 은행을 굴복시킨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와도 다른 모습이고(그렇지만 역시 화끈하고 남자다운 것은 조지 소로스 같다.)

 

#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솔직히 내가 수학에 관심이 있고, 수학적 재능이 조금 더 뛰어났다면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이나 피터린치의 전략을 학문적 이론으로 승화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조지 소로스 같은 경우 자신의 투자 습관 또는 경험을 바탕으로 "연동성 이론"과 같은 금융이론을 학계에 발표하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것 같다. 주식이란 것. 금융이란 것. 돈의 흐름이란 것. 그리고 아인슈타인이 말한 세계의 8번쨰 불가사의 "복리"라는 것도.

 

정말 경영대 다니는 애들 중 펀드 매니져나 컨설턴트와 같은 금융&경영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즐기면서 재미를 느끼면서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런던.

 

영국의 런던은 사실상 금융만으로 먹고 살아가는 도시이다. 다행히 유럽 쪽의 금융 거래를 사실상 모두 흡수한 도시가 런던이기에, 런던은 관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은 파리나 베를린, 로마와는 다른 모습이다. 미국의 와튼 스쿨과 쉽게 비교되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런던 정경 대학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는 대영제국이 결단난 이상 이미 독일과 프랑스에 밀렸고, 외교적으로도 영국 연방만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런던은 금융이 없다면 지난번처럼 킹스 크로스에서 폭탄이 터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 나라도, 슬슬 제조업에서는 중국에 밀리고, 첨단 산업에서는 일본과 미국과 힘겹게 경쟁하고 있는 시점인 지금, 최소한 경제 대국인 세 나라와 어꺠를 견주기 위해서는, 홍콩이나 도쿄, 런던, 일본, 뮌헨과 같이 세계적인 금융 허브로서 서울이나 부산, 인천(순천이면 더 좋겠지만)에 집중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솔직히 인천이 가장 매력적이긴 하지만.

 

금융 산업은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술이다. 돈의 흐름만으로 수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수 있는 일종의 최첨단 산업이자 무공해 산업이고, 사양하지 않는 산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지사에 진대제 아저씨가 당선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지만.

 

어쩄거나, 누군가 금융 허브로서 특정 도시를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숙제.

 

1. 월스트리트는 세일 중

 

을 읽어야 한다. 수많은 주식투자 관련 책에 언급되는 벤저민 그레이엄 이란 분의 돈 굴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2.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를 읽어야 한다. 워렌 버핏과는 다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조지 소로스를 보아야 한다. 물론 이 사람에게 배울 것은 내겐 맞지 않을 주식투자가 아니다. 자본주의 내에서 시장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지, 또한 워렌 버핏보다는 훨씬 학구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소로스가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를 배워야 한다.

 

3. 경제 잡지를 구독해야 한다.

 

이젠 상병도 두달 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 이달 말의 휴가를 통해 꼭!! "포브스 코리아"나 "이코노미21"과 같은 경제 관련 잡지를 1년 정기구독 해야 한다. 지금처럼 시간이 많을 때 경제 관련 지식을 머리로 이해하고 몸에 습관으로 입력시켜야, 전역 후 다른 공부로 바쁠 나를 덜 힘들게 할 수 있다.

 

또한 틈틈이 인권 관련 잡지(한겨레 21밖에 안보인다만)를 조금씩 읽어서 변호사로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일할 수 있는 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의 기본적 권리를 위해 헌신하고 싶은 내가, 보통 변호사로 변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이 요즘 느껴진다.

 

4. 슬슬 본업으로 복귀해야한다.

 

이젠 UNHCR 이나 ICJ에 인턴이라도 일해보고 싶은 나로서는 대한민국이든 영국이든 미국이든 로스쿨은 꼭 가야한다. 영어공부를 하지는 않을 지언정, 로스쿨 관련 책들을 읽어보고, 6월 국회에서 로스쿨 법안이 어떤 내용으로 처리될지에 촉각을 세워야만 한다. 또한 이번에 돌아가신 이종욱 사무총장과 같은 내가 어느 정도는 꼭 본받아야 할 사람들에 대한 수많은 기록들도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