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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에서./책, 그리고 감상.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2006. 8. 9. 작성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그의 일주일, 삼부작 중 두번째 작품이자. 지금까지 읽었던 코엘료의 책 중에서는 가장 최고의 작품인 듯 하다. 이것은 움베르토 에코가 "완벽하다"고 해서가 아니다. 내 가슴과 머리가 느끼는 것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정말 죽음이 목전에 왔음을 느낀다면, 우리가 어떻게 행동을 하게 될지. 또는 어떠한 생각으로 삶을 살아갈지. 그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 다시 말해 권태로운 삶에 대한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는 아주 명작이다.

 

베로니카는, "슬로베니아가 어디에 붙어있는 지를 알리기 위해" 자살 하려고 했다. 적어도 유서에는 그렇게 밝혔다.

 

그리고 그녀는 두가지 이유로 인해 수면제를 삼켰다. 첫째. 자신의 삶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결혼시키고, 아이의 아이가 태어나고, 늙어가고, 자신이 죽고. 둘째. 분명 이 세상은 바르게 돌아가고 있지 않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기에.

 

솔직히 죽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다시 말해서 죽음과 만나보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이 저러한 두가지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면, 누구라도 자살을 시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실 내가 지구상에 태어나,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얼마나 무의미한 삶을 살게 될지 두렵다.)

 

 

이 책 안에서, 정신병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것도 무척이나 신선했다. 사실 예전에 읽었던 어느 책(애석하게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분명 이 곳에 독후감을 써 두었던 것 같은데!)에서도 그러한 이야기를 보았지만, 정신병자들은 정말 다른 사람들과 생각하는 방법, 아니 세상을 다르게 느끼는, 단지 그 차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피카소, 고흐, 알렉산더, 아인슈타인, 이런 사람들은 정말 정신병자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사실 예전 수능 종료 후, 의과대학으로 지원하려는 마음을 잠깐 가졌을 때, 가장 해보고 싶은 전공의학은 정신병에 관련된 것이었다. 잠깐 그 생각이 났었다.)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언제라도 내 삶이 권태롭다고 느껴질 때. 도대체 무얼 해야할 지 모를 때. 내가 왜 사는 지 모를 때. 삶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 지 미처 느껴지지 않을 때.

 

여러분도 읽어보기를. 너무나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