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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에서./책, 그리고 감상.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 노엄 촘스키

2006. 9. 18. 작성된 글




노암 촘스키.

 

어느 캐나다인이 "촘스키"의 강연을 듣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촘스키 교수의 강연을 들으면 너무 우울해진다. 우리의 세계는 분명 정의롭지 못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심지어 그의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무조건 행동하라고 말할 뿐이다."

 

그러자 촘스키가 그 말을 전해듣고 이렇게 말한다.

 

"행동하십시오. 분명 세상은 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주로 비판하는 지배계급(엘리트)들 앞에서 강연을 하면, 그들은 내게 하나같이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뉴욕의 빈민가에서나 혹은 남미의 마을에서 강연을 하면, 그들은 내게 하나같이 묻습니다. "지금 저희가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 데, 혹시나 잘못된 것은 없는지요?" 이렇게요."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시리즈는,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시리즈보다 앞서 출간되었다. 그리고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보다는, 정치문제에 집중된 인터뷰를 담고 있다.

 

세계 강대국들(특히 미국)의 정치논리에 민중과 약소국은 어떻게 희생되는 지를 적나라하게 근거를 들어가며 답하고 있다. 또한 제3의 길이나 신자유주의와 같은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세계에 이름알려진 웬만한 기업들은 모두 공격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 분이 70을 넘기며 살아있는 동안, 암살당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정말 그들에게는 불편한 진실을 이 책에서처럼 수없이 밝히고 다니니. 불편하지 않을 수 없겠지-

 

어쩄거나 후에, 정치학을 공부할 수 있게 되거나, 또는 정치를 하고자 할 때, 이 곳 MIT에서 촘스키의 후예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또 많이 배우고 싶다.

 

자본주의 자체를 뛰어넘고 싶어하는 촘스키의 꿈을 정말 우리가 어느정도 실현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대중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정말 맞이할 수 있는 지-. 또한 복지- 분배- 와 같은 문제에 집중하는 좌파 정부가 맞이하게 되는 경제성장율의 하락, 그리고 국부유출, 일자리 감소- 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지- MIT에서 배우고 싶다.

 

성장은 성장대로, 분배는 분배대로. 그렇게 할 수는 없는걸까.

 

그리고 기업에게 "이익"이 아닌 "노동자"를 위하라- 는 말을 하게 된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정말 토머스 제퍼슨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아담 스미스 같은 고전적 민주주의- 시장주의자들은 현재 세계의 모습을 민주-시장주의가 최악으로 변질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예측했을까?

 

 

# 재미있는 점은, "피델 카스트로"에서 쿼크가 칠레의 아옌데 정권(아옌데는 사회주의자 출신 대통령이었으나, 미 CIA가 지원한 쿠데타로 인하여 피살되었다)을 무능한 정부로 묘사했는 데, 촘스키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싹트고 있었다고 말한다. 어떤것이 진실일까. 왼쪽에서 보는 것과 오른쪽에서 보는 것이 그렇게나 다른 것인가? 진실은 하나 뿐일텐데.

 

 

살아있는 최고의 지성, 노암 촘스키. 그의 꿈- 어쩌면 우리의 노 대통령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다. 분명 정의로운 사회는 있는 데, 그 과정에서 잃어버릴 것이 무서인지 몰라 너무 두려워 감히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현실을 볼때. 심지어 나 자신의 모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