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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에서./책, 그리고 감상.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_ 최장집


2006. 9. 23. 작성된 글


아마도, 2005년에 새로운 판이 나온 것 같은데, 내가 읽은 책은 아쉽게도, 2004년 수능 후에 샀었던 2002년판 책이다. 아마도 새로운 판에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도 같이 써있을 법하고, 꽤나 흥미로운 내용일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최장집 교수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사실 이 책은 이소영 이란 누나가 "읽을만한 책 없나요?"라고 수능 후 할일이 없어 물어보았던 내 질문에 이 책을 추천해주길래 샀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한번 읽어보았다(훑어보았다).

 

사실 책 내용이 무척 어렵다. 아마도 정치학 교재로 쓰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어렵다.

 

책 내용은 말 그대로, 87년 6월 항쟁을 기준으로 민주화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점검해보고, 왜 민주화 이후 정권이 세차례나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수적 민주주의가 아직도 정계를 휘잡고 있는 지를, 해방이후 우리나라의 정치적인 변화를 따져가며 점검해보는 그런 내용이다.

 

(최장집 교수가 좌파인지, 우파인지. 그런것도 전혀 몰랐으나, 이 책을 읽어보니, 웬지 좌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노무현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어쩄거나 이분의 시각을 빌어 정치를 좀더 진실에 가깝게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왜 한나라당이나 새천년민주당이나 똑같아보였는 지. 단지 전라도냐- 경상도냐-에 달려있는 지. 왜 순천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사람을 당연히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 지. 과연 민주주의가 무엇이며, 내가 이해하고 접해왔던 민주주의와는 어떻게 다른것인지.

 

뭐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정치학에 대한 이 분의 관점이 좋다. 무조건적인 경제성장을 하는 것보다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자원배분에 정부가 더욱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사실 정치학은, 인간다운 삶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장하기 위하여 사회의 자원을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닌가.

 

 

# 정치가라는 것. 꽤나 매력있는 직업인 듯 하다.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다.

 

 

# 노동계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는 것을 개탄했던 최장집 교수는 2004년 민주노동당의 성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 까?

 

# 주요 보수언론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던 지은이는, 노무현정부의 적극적인 언론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생각할까?

 

# 경영자적 대통령(CEO형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썼던 이 교수는 현재 이명박 시장이 유력한 대권후보라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새로운 판을 읽어보아야 겠다. 언젠가. 그리고 솔직히 어렵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 : 말이 너무 어렵다. 용어의 난해함 때문에, 책 읽기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좀 쉬운 말로 쓸수는 없을까? 같은 내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