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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에서./책, 그리고 감상.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우석훈


2009. 10. 15. 작성된 글



길게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석훈 선생님이 쓴 글들은 별 감흥이 없었다. 말 그대로 스펙 쌓기에 익숙해지는 세대라서 그런가보다.

 

왜 20대는 20대의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느냐? 라는 그 질문에는,

 

부르디외의 유명한 그 연구를 다시 말 하고 싶다.

 

"부르주아의 아이들은 진보적이며, 빈곤 계급의 아이들은 보수적이다. 전자에 주어지는 실패는 성공을 위한 경험이 될 수 있지만, 후자에 주어지는 실패는 말 그대로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럼 학생들의 글에 대해서 어떤 코멘트를 할 수 있을까.

 

우선 그녀의 글.

 

일단 그 글에 언급되는 내 모습이 다소 매정해 보인다. 하지만, 나 역시 실패가 너무 두렵기에 최대한의 학력자본을 축적 중이라고 변명하고 싶다. 경제자본도, 문화자본도 없는 내가 이 사회에서 내세울만한 자본이라고는 오로지 학력자본이기에. 나는 무섭고, 그래서 더욱 스펙 쌓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금은 나도 어쩔 수 없는 20대. 88만원 세대다.

 

다음 서명선의 글.

 

내 삶의 길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조금이나마. 나는 정말 왜 이 길을 걷고 있는 걸까. 법대도 모자라서 로스쿨에 가려고 발버둥 치는 나는 왜 이 길을 걷고 있는 걸까. 뭔가 권력이란 것을 손에 쥐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꿈은 있다. 나는 그래서 이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명선은 묻는다. 그것만이 유일한 길인가?

 

지금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가장 안전한 길임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늦은 길이다. 하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나는 왜 두려워했을까. 이 사회에 대해서 모르니 나는 두려워 하는 것이다.

 

그래. 거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왜 남이 가는길을 내 방식대로만 이해하려 했을까. 이 부분이 가장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쩌면 내가 끝도 없이 다투는 이유는 그 사람의 길을 내 방식대로 짜 맞추려 해서였던 것 같다. 정말 존중해야 하는 데..

 

모르겠다. 벌써 세시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