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하게도, 나는 술 중에서 막걸리를 제일 좋아한다. 사실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변호사 일 시작한 이후 혼술 하는 습관이 생겼다.
학교 다닐 때는 돈이 없어서 혼술도 못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혼술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맥주캔 4개를 10,000원에 사서.. 하나만 먹고 자야지- 하다가 4캔을 다 먹고 자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무알콜 맥주도 사서 마셔봤지만, 확실히 진짜 맥주랑은 느낌이 다르고, 먹는 것 같지도 않고-
(무알콜 맥주를 맥주처럼 먹는 법을 깨닫긴 했다. 요건 나중에 따로...)
어쨌든! 어떻게 해야 혼술을 경제적으로 할 수 있을까 - 하고 고민을 해보았고, 그 결과,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도수도 맥주보다 높고 배도 부르고 쌀로 만들었으니 뭔가 밥 대신 먹어도 될 것 같은 막걸리를 먹기 시작했다.
(참고로, 내 생각에 나는 막걸리 숙취는 많이 없는 것 같다)
무알콜 막걸리 수블수블
그런데 요즘엔 너무 혼술을 많이 해서, 이제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만 무알콜 맥주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무알콜 막걸리"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검색을 해봤더니-
놀랍게도 있었다.
바로 수블수블. 참고로, 막걸리의 쌀 발효와 동일한 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은 기분이?
(수블수블 0.9 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주문한 건 0.5 였다. 공식 블로그에서도 0.5만 보이는데, 차이가 뭔지는 모르겠다)
만든 사람은 누구?
수블수블 대표님의 인터뷰 기사가 있는데, 관심 있는 사람은 아래 링크를.. (별 내용 없다). 여하튼 큰 회사는 아니다.
수블수블 홈페이지는 없는 것 같고, 아래 링크가 수블수블의 공식 블로그 같은 데, 관심 있는 분들은 들어가 보자(여기도 별 내용 없다).
가격
가격은 저렴하진 않다. 2020. 3. 22. 현재 쿠팡의 경우, 410mm 기준 24개가 5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그런데 나는 3월 14일쯤 주문했었는데, 그때는 48,000원이었다. 가격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 같으니, 가격 비교를 해볼 필요가 있을 듯).
로켓배송 링크는 아래와 같다(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장수막걸리 750mm가 편의점에서도 1,300원에 팔린다는 걸 보면, 거의 2배가 넘게 차이 난다. 무알콜 마시려면 알코올보다 돈이 더 많이 드는데, 뭔가 아이러니하다.
생김새
주의사항 : 수블수블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
아래 그림을 보자.
보면 알겠지만, 알코올이 있다. 그런데 술이 아닌 이유는 아래와 같다.
주세법 제3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주류"란 다음 각 목의 것을 말한다. 가. 주정(酒精)[희석하여 음료로 할 수 있는 에틸알코올을 말하며,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어서 직접 음료로 할 수는 없으나 정제하면 음료로 할 수 있는 조주정(粗酒精)을 포함한다.] 나. 알코올분 1도 이상의 음료[용해(鎔解)하여 음료로 할 수 있는 가루 상태인 것을 포함하되, 「약사법」에 따른 의약품으로서 알코올분이 6도 미만인 것은 제외한다.] 다. 나목과 유사한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 |
그러니까, 주세법 제3조 제1호 나목에 의하면, 알코올분 1도 미만의 경우에는 "술"이 아닌 것이다.
참고로,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기준(면허정지 기준)은 혈중 알코올농도 0.05%이다. 수블수블을 2병 마시면 음주 단속되니, 운전하지 말자.
향과 맛
솔직히, 처음 뚜껑을 땄을 때는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막걸리 같은 향이 났다.
그리고, 마셨다.
....?....
그냥 아침햇살이었다.
아.. 사실 탄산이라도 좀 셌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탄산이 약간 있는 아침햇살이었다. 아침햇살처럼 막 달거나 하진 않은데,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아침햇살에 좀 더 쌀이 많이 있는 느낌??
활용법
쿠팡에서 박스로 샀기 때문에, 이거 남은 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일주일 동안 연구를 해보았는데.
아래와 같이 활용하니 제법 괜찮았다.
1. 막걸리 1병을 산다.
2. 첫 잔을 마신다.
3. 아침햇살. 아니. 수블수블을 막걸리병에 탄다.
4. 두 번째 잔을 마신다.
5. 다시 아침해.. 아니 수블수블을 막걸리병에 탄다.
6. 세 번째 잔을 마신다.
이렇게 해보니, 요건 꽤 괜찮았다. 배도 부르고, 술 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수블수블 자체가 부드럽고 깊이 있는 맛이어서, 장수막걸리가 병당 1만 원 넘게 파는 고급 막걸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는 아침햇살로 테스트를 해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무알콜은 무알콜이다. 기대하지 말자. 아침햇살에 약간의 탄산이 더해진 맛.
사실 시제품의 성격도 있는 것 같아서, 탄산이 더 세지거나 하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전문가이신 홍명자 대표님께서 보완을 하시리라 믿는다.
참고로, 막걸리에 수블수블을 타서 마시면, 정말로 괜찮다. 술은 먹고 싶은데 너무 많이 마시는 분들은 요렇게 해도 좋을 것 같다.
(갑자기 막걸리집에서 수블수블을 타서 팔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수블수블이 막걸리보다 비싸니 그럴 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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