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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에서./먹을 거 리뷰

[무알콜 막걸리] 수블수블 0.5

특이하게도, 나는 술 중에서 막걸리를 제일 좋아한다. 사실 처음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변호사 일 시작한 이후 혼술 하는 습관이 생겼다.

학교 다닐 때는 돈이 없어서 혼술도 못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혼술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맥주캔 4개를 10,000원에 사서.. 하나만 먹고 자야지- 하다가 4캔을 다 먹고 자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무알콜 맥주도 사서 마셔봤지만, 확실히 진짜 맥주랑은 느낌이 다르고, 먹는 것 같지도 않고-

(무알콜 맥주를 맥주처럼 먹는 법을 깨닫긴 했다. 요건 나중에 따로...)

어쨌든! 어떻게 해야 혼술을 경제적으로 할 수 있을까 - 하고 고민을 해보았고, 그 결과,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도수도 맥주보다 높고 배도 부르고 쌀로 만들었으니 뭔가 밥 대신 먹어도 될 것 같은 막걸리를 먹기 시작했다.

(참고로, 내 생각에 나는 막걸리 숙취는 많이 없는 것 같다)


무알콜 막걸리 수블수블

그런데 요즘엔 너무 혼술을 많이 해서, 이제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만 무알콜 맥주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무알콜 막걸리"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검색을 해봤더니-

놀랍게도 있었다.

바로 수블수블. 참고로, 막걸리의 쌀 발효와 동일한 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은 기분이?

(수블수블 0.9 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주문한 건 0.5 였다. 공식 블로그에서도 0.5만 보이는데, 차이가 뭔지는 모르겠다)


만든 사람은 누구?

수블수블 대표님의 인터뷰 기사가 있는데, 관심 있는 사람은 아래 링크를.. (별 내용 없다). 여하튼 큰 회사는 아니다.

 

 

[먹거리+IT] 수블수블 홍명자 대표, "목넘김이 좋은 무알코올 막걸리, 수블수블입니다" | IT동아

[먹거리+IT] 수블수블 홍명자 대표, "목넘김이 좋은 무알코올 막걸리, 수블수블입니다" 권명관 2018-10-23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7년 3월 2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농업 시장 규모는 2014년 4조 7,000억 원, 2015년 5조 1,000억 원, 2016년 5조 7,00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함께 '식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농수

it.donga.com

수블수블 홈페이지는 없는 것 같고, 아래 링크가 수블수블의 공식 블로그 같은 데, 관심 있는 분들은 들어가 보자(여기도 별 내용 없다).

 

수블수블 : 네이버 블로그

쌀누룩 제조기술 기반! 건강한 먹거리로 건강한 문화를 만듭니다! Health meal! Health culture. ▷ 천연효소제! 쌀누룩 ▷ 무알코올 막걸리 맛 음료 '수블수블0.5' ▷ 막걸리 효소과립, '미자곡' ▷ 누룩소금 시즈닝! 쿡꼭소금

blog.naver.com


가격

가격은 저렴하진 않다. 2020. 3. 22. 현재 쿠팡의 경우, 410mm 기준 24개가 5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그런데 나는 3월 14일쯤 주문했었는데, 그때는 48,000원이었다. 가격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 같으니, 가격 비교를 해볼 필요가 있을 듯). 

로켓배송 링크는 아래와 같다(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수블수블 0.5 무알콜 막걸리 맛 음료

COUPANG

www.coupang.com

장수막걸리 750mm가 편의점에서도 1,300원에 팔린다는 걸 보면, 거의 2배가 넘게 차이 난다. 무알콜 마시려면 알코올보다 돈이 더 많이 드는데, 뭔가 아이러니하다.

 


생김새

요롷게 생겼다. 수블이란 술의 가장 오래된 우리말 고어라고 한다.
영양성분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면 될 것 같고, 분리수거가 용이하게 겉 라벨을 뜯기 쉽게 해놓았다. 일본에서 이걸 일일이 뜯어내서 분리수거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었는데, 요론 거는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주의사항 : 수블수블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

아래 그림을 보자.

알코올이 있다!

보면 알겠지만, 알코올이 있다. 그런데 술이 아닌 이유는 아래와 같다.

주세법

제3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주류"란 다음 각 목의 것을 말한다.

가. 주정(酒精)[희석하여 음료로 할 수 있는 에틸알코올을 말하며,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어서 직접 음료로 할 수는 없으나 정제하면 음료로 할 수 있는 조주정(粗酒精)을 포함한다.]

나. 알코올분 1도 이상의 음료[용해(鎔解)하여 음료로 할 수 있는 가루 상태인 것을 포함하되, 「약사법」에 따른 의약품으로서 알코올분이 6도 미만인 것은 제외한다.]

다. 나목과 유사한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

그러니까, 주세법 제3조 제1호 나목에 의하면, 알코올분 1도 미만의 경우에는 "술"이 아닌 것이다.

참고로,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기준(면허정지 기준)은 혈중 알코올농도 0.05%이다. 수블수블을 2병 마시면 음주 단속되니, 운전하지 말자.


향과 맛

솔직히, 처음 뚜껑을 땄을 때는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막걸리 같은 향이 났다.

그리고, 마셨다.

....?....

그냥 아침햇살이었다. 

아.. 사실 탄산이라도 좀 셌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탄산이 약간 있는 아침햇살이었다. 아침햇살처럼 막 달거나 하진 않은데,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아침햇살에 좀 더 쌀이 많이 있는 느낌??


활용법

쿠팡에서 박스로 샀기 때문에, 이거 남은 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일주일 동안 연구를 해보았는데.

아래와 같이 활용하니 제법 괜찮았다.

1. 막걸리 1병을 산다.

2. 첫 잔을 마신다.

3. 아침햇살. 아니. 수블수블을 막걸리병에 탄다.

4. 두 번째 잔을 마신다.

5. 다시 아침해.. 아니 수블수블을 막걸리병에 탄다.

6. 세 번째 잔을 마신다.

 

이렇게 해보니, 요건 꽤 괜찮았다. 배도 부르고, 술 마시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수블수블 자체가 부드럽고 깊이 있는 맛이어서, 장수막걸리가 병당 1만 원 넘게 파는 고급 막걸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는 아침햇살로 테스트를 해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무알콜은 무알콜이다. 기대하지 말자. 아침햇살에 약간의 탄산이 더해진 맛.

사실 시제품의 성격도 있는 것 같아서, 탄산이 더 세지거나 하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전문가이신 홍명자 대표님께서 보완을 하시리라 믿는다.

참고로, 막걸리에 수블수블을 타서 마시면, 정말로 괜찮다. 술은 먹고 싶은데 너무 많이 마시는 분들은 요렇게 해도 좋을 것 같다.

(갑자기 막걸리집에서 수블수블을 타서 팔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는데, 수블수블이 막걸리보다 비싸니 그럴 일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