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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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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 박노자 2008. 7. 15. 작성된 글 당신들의 대한민국’ 중 ‘1부. 한국사회의 초상’을 읽고. 내가 처음으로 한국 사회와 다른 사회를 겪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었다. 당시 아버지를 따라 태국에 방문하였던 우리 가족은, 우리를 초대한 어느 태국인의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어린 내 눈에도 일부다처제가 유지되던 가정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여러 명의 아내들 사이에 존재하던 위계질서, 그 질서에 순응하던 내 또래 아이들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아마도 한국 사회를 접한 후 박노자가 받았을 충격이 태국 사회에 대한 나의 충격과 겹쳐보였던 것은, 그가 푸른 눈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를 한국이 좋아서 한국으로 귀화한 러시아 태생의 귀화 한국인이라 말한다...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 박노자 2007. 8. 4. 작성된 글 # 내가 군대에 와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일종의 비전을 얻었다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또 확실치는 않지만 내가 어느정도 원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그 중에서도 제러미 리프킨 의 "유러피안 드림" 속에서 알게 된 장 모네(Jean Monnet)라는 사람은 비록 만난 적도 없고 살았던 시대도 한두세대 차이가 나지만, 내가 그 어떤 바깥세계의 영향도 받지 않는 다면 따라가고 싶은 모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황폐해진 유럽 대륙의 한 가운데, 그 중에서도 프랑스인으로서 "유럽 공동체"를 주창하고, 결국 EU를 탄생시킨 그는 미국의 토머스 제퍼슨 격인 인물이었다. 비록 그에 대해 쓰여진 책들 가운데 한국어로 제대로 번역된 책이 거의 없어 잘 알지는 못하고..
사다리 걷어차기 - 장하준 2007. 8. 4. 작성된 글 정말 오랫만에 쓰는 리뷰라서, 사실 어떻게 써야할 지. 감조차 잃어버렸지만, 정말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쓴다. "경제학"이란 학문 자체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가, 병장 달고서 읽었던 책들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경제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하준 교수란 사람을 단순히 검색해보고, 그 분이 쓴 책 중 초기작(번역된 것 중;)인 듯 한 이 책을 별 생각 없이 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스티글리츠의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이란 책을 읽었는 데. 두 책 모두 말하는 바는 같다. 어차피 선진국도 지켜내지 못하는 "자유무역"을 후진국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최소한 선진국이 집행했던, 혹은 집행하고 있는 보호주의적인 정책을 후진국이 집..
열정을 경영하라 - 진대제 2006. 12. 21. 작성된 글 진대제 장관. 예전 외박 복귀하면서 기차에서, 그리고 부대에서 읽은 책이다. 한나라 당에 이명박씨가 있었다면, 열린우리당에는 진대제가 있었다. 두 분의 책을 모두 읽어보았더니. 두분 다 찢어지게 가난했다. 두분 다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두분 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다. 두분 다 겸손했으며, 두분 다 조용히 자신의 일을 여전히 하고 있고, 여전히 배우고 있다. # 신화는 없다 에 비해 열정을 경영하라 는. 비교적 조직을 관리하는 일에 대하여 자세히 쓰고 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이 보다 자신을 잘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자신의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조직관리법과 같은 실용적인 지식을 알리는 성격이 강하다. 또한 정보통신분야를 이명박씨의 책에 비..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_ 최장집 2006. 9. 23. 작성된 글 아마도, 2005년에 새로운 판이 나온 것 같은데, 내가 읽은 책은 아쉽게도, 2004년 수능 후에 샀었던 2002년판 책이다. 아마도 새로운 판에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도 같이 써있을 법하고, 꽤나 흥미로운 내용일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최장집 교수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사실 이 책은 이소영 이란 누나가 "읽을만한 책 없나요?"라고 수능 후 할일이 없어 물어보았던 내 질문에 이 책을 추천해주길래 샀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한번 읽어보았다(훑어보았다). 사실 책 내용이 무척 어렵다. 아마도 정치학 교재로 쓰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어렵다. 책 내용은 말 그대로, 87년 6월 항쟁을 기준으로 민주화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점검해보고, 왜 민주화 이후 정권이 세차..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 노엄 촘스키 2006. 9. 18. 작성된 글 노암 촘스키. 어느 캐나다인이 "촘스키"의 강연을 듣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촘스키 교수의 강연을 들으면 너무 우울해진다. 우리의 세계는 분명 정의롭지 못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심지어 그의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무조건 행동하라고 말할 뿐이다." 그러자 촘스키가 그 말을 전해듣고 이렇게 말한다. "행동하십시오. 분명 세상은 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주로 비판하는 지배계급(엘리트)들 앞에서 강연을 하면, 그들은 내게 하나같이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뉴욕의 빈민가에서나 혹은 남미의 마을에서 강연을 하면, 그들은 내게 하나같이 묻습니다. "지금 저희가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 데, 혹시나 잘못된 것은 없는지요?" 이렇게요..
스타벅스 : 커피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_ 하워드 슐츠 2006. 9. 13. 작성된 글 스타벅스의 회장인, 하워드 슐츠가 2000년(맞나?) 쯤 쓴 책이다. 이 책이 출간된 당시에는 우리 나라에 스타벅스가 진출해있지 않았기 때문에 좀 나중에 뜬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이 하워드 슐츠라는 CEO는 정말, 미국인으로서는 드물가 빈민가 출신이었다. 실제 아메리칸 드림이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빈민가 시절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내용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빈민가에서 자라면서,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장학금을 위하여 미식축구 선수가 되어야 했기에, 미식축구를 하고. 대학에서 졸업한 후 어느 회사에 들어가, 일하다가, 우연히 맛본 시애틀의 한 스타벅스 커피에 반해- 스타벅스의 직원이 되었다가 후에 인수하여 오늘날의 회사로 만들기에..
오만과 편견 - 임지현 & 사카이 나오키 2006. 9. 10. 작성된 글 오만과 편견. 이 책도 산지 2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겨우 읽을 수 있었다. 예전, 수능 시험 후, 소영 누나에게 읽을만한 책이 뭔지 물어보니 가르쳐준 책이어 샀건만, (도대체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와는 조금 다르게,) 내용에 비해 다소 읽기에 어렵지 않게 써진 것 같았던 이 책도, 민족주의의 틀에 갖혀 있었던 고3 세계관으로서는 도저히 민족주의를 뛰어넘는 관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려웠다. 민족주의를 초월한 이야기를 두 지식인이 하고 있기 때문에. 어쨌거나 지금은 한번, 가볍게- 읽어보았다. 어려운 말에 신경쓰고, 또 궁금한 것 다 찾아보고 그렇게는 군대에서 할 수도 없거니와,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으므로...